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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광진의 2주기 유작전

존재의 근원에 놓인 슬픔을 깊이있게 통찰했던 조각가 김광진(1946-2001)의 유작전이 그의 2주기를 맞아 마련된다.
3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거리' '고하도 앞바다' '서 있는 사람' '산 자의 가슴' 등 50여점의 구상작품이 출품된다. 대부분이 브론즈와 합성수지 작품으로, 무명에서 벗어나 빛을 추구하려는 작가의 고뇌가 짙게 담겨 있다.
유작전은 홍익대 조소과 동기생인 황순례씨 등 지인들이 그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다. 이들은 '고 조각가 김광진 유작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예술사에 한 획을 그은 고인을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 그의 예술을 묻어 두기는 너무 안타까워 유작전을 공동으로 준비했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씨는 홍익대 재학시절에 스승 권진규를 만나면서 진흙에 매료됐다. 살과 피가 통하는 진흙으로 삶을 투영해보려 한 것이다. 그는 브론즈 등의 작품을 소조와 석고의 고단한 과정을 거쳐 제작한 예인이었다고 지인들은 들려준다.
그는 본격적으로 작품을 제작한 1972년부터 심근경색으로 타계한 2001년까지 환조와 부조, 구조물과 인물을 적절히 구사하며 닫힘과 어둠, 억압과 불안 등을 표현해냈다. 미술평론가 김윤수씨는 "그는 무기력의 1980년대를 살며 번민하고 괴로워 하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형상화했다"며 "이는 현실에 뛰어들지도, 그렇다고 도망할 수도 없는 자아상의 투영이었다"고 말한다.
김씨의 대표작으로는 1996년에 제작한 '강1'과 '강2'가 꼽힌다. 두 작품 모두 만삭의 여인이 상복을 입고 있는 형상. '강1'은 한 손으로 배를 만지며 고개를 숙인채 비탄에 잠긴 모습이고, '강2'는 뒷짐을 지고 배를 내민 채 당당히 서 있는 장면이다. 슬픔과 이를 여읜 뒤의 희망을 집약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진주교육대 미술교육과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그는 혼탁한 현실과는 담을 쌓은 채 청정무욕한 마음으로 예술활동을 했다고 지인들은 회고한다. 말수가 적고 사색에 잠기기 좋아했으며 불교적 세계관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임두빈씨는 "(고인은) 우주 전체로 볼 때 삶과 죽음은 하나요, 만남과 이별도 하나이며, 기쁨과 슬픔도 하나라는 사유의 일단을 작품을 통해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 735-2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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