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이 당국이 교통영향평가(이하 교평)때 제시한 개선안을 무시한 채 멋대로 운영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교평 미이행으로 가뜩이나 심각한 수지와 죽전 일대의 ‘교통 대란’이 가중돼 국내 ‘으뜸 백화점’을 표방하는 신세계의 기업윤리와 도덕성이 의심받고 있다.
16일 본보 취재팀의 확인 결과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은 지난 달 23일 개점했으나 한달여가 다 돼도록 교통영향평가 개선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큰 문제점은 신세계 백화점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수지-죽전방향 43번 국도로 무단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도로는 신세계 주차빌딩 바로 옆에 있어 43번 국도에서 신세계 주차빌딩 방향으로만 진입이 가능한 일방통행로다. 그러나 신세계측은 현재까지 양방향 통행도로로 사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2004년 6월에 실시한 교평에서 “43번 국도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백화점 주차빌딩 옆에 개설된 4차로를 3개차로로 줄여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보도를 넓혀 교통 문제를 개선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
신세계는 이같은 교평을 무시한 채 주차빌딩에서 43번 국도 방면으로로 진입 차로를 2차로로 확대, 운영하는 것도 모자라 안내 요원까지 배치하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은 물론 이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돈벌이’에 급급해 시민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재벌기업”이라고 꼬집고 있다.
관계 당국의 무책임한 대처도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용인경찰서는 백화점 개장직후 민원이 제기되자 구두로만 시정명령을 내렸다.
용인시도 이같은 문제를 묵인해오다 본보취재팀이 취재를 시작하자 “시정명령을 내리겠다”는 ‘면피성 대책’을 밝혔다.
백화점은 교통흐름 개선을 위한 우회도로도 멋대로 통제하고 있다.
신세계는 주차빌딩 앞 삼거리 교차로에 교통요원 배치와 안전콘 설치로 차량 진출입 자체를 막고 43번 국도로만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교차로는 좌회전 후 이미 개설된 도로를 통해 죽전, 광주로의 우회가 가능해 교통 소통을 극대화 할 수 있는데도 신세계측이 일방적으로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민들은 “신세계 건설측이 백화점 인접지역에 짓고 있는 오피스텔 공사용 차량이 드나드는 전용도로로 사용키 위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주차빌딩 옆 도로가 일방통행인지 몰랐다” 고 했다가 “출차로가 1개 신설되었다고 들었다”는 등 말을 바꿔 해명에 설득력을 잃고 있다.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교평에 따라 43번 국도로의 진입금지 및 일방통행도로로 운영토록 신세계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경찰과 협의 후 교평에 따라 이행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교통영향평가란?
특정 건축사업 시행으로 인해 발생할 교통장해 등 교통상의 각종 문제점 또는 그 효과를 예측·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제도다.
도시개발 사업 및 개별 시설물과 같은 대규모 교통유발사업의 시행시, 이로 인한 교통체계의 혼잡 및 문제점을 억제하고 사전해결을 통한 도시 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교통편의의 증진을 목적으로 시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