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회화, 음악, 설치, 퍼포먼스 등이 혼융된 복합장르 예술을 보여준다.
고산금은 신문기사, 노래가사, 시, 선언서 등의 텍스트들을 약호화하여 진주를 붙이거나 뜨개실로 구멍을 내어 패턴 형식의 수공작업을 진행해오는 작가다. 재료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온 작가에게 이번 wall project전은 기존의 작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업에 대한 틀을 잡아감과 동시에 표현매체를 확장해나가는 표현연구의 연장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4차원적인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대화한다. 노래가사는 개개인의 경험과 상상력에 의하여 해석된다. 누가 진짜로 이해하고, 해석하는지 그 노래나 텍스트를 그 아무도 알 수 없다. 단지 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다. 뉴스를 듣는다. 신문을 읽는다. 난 그 텍스트를 이해할 수 없는 기호로 바꿔버린다”라고 말한다.
한편 여러 전시를 통해 인터렉티브 미디어 설치 작업을 발표한 김태은은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에 진행해오던 회전운동의 작업을 공간으로 확대하여 보여준다. 작품에서 작가가 직접 부품이 되어 고양스튜디오 건물외곽을 회전하고 그 과정에서 채집된 공기와 바람을 소리로 변환하여 그 운동값을 전시장에 설치된 기계장치를 통해 반복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작품 속 장치들의 움직임은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조직에 스스로가 부품이 되어 종속되어야 하는 인간조직의 자화상과 개개인과 사회의 아이러니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박용일은 ‘땅’, ‘잠자는 땅’, ‘풍경-바람’, ‘어수선한 풍경’등의 시리즈로 작가가 10년 넘게 살아온 일산의 주변 풍경들을 그려온 작가다. 이번전시 ‘Hi Seoul’에서 작가는 고양스튜디오와 인접해 있는 구파발지역의 ‘은평 뉴타운’ 공사현장의 가벽에 그려져 있는 서울시와 건설회사의 로고와 문구 등을 전시장 벽면으로 그대로 옮겨오는 페인팅작업과 함께 철거와 개발이 공존하는 현장 촬영사진들을 전시한다. 그의 작품은 ‘뉴타운’이란 개발 위주의 정책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와 공사현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풍요로움과 행복을 상징하는 광고나 구호 이면에는 과연 어떤 사연과 사건들이 존재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문의) 031-962-0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