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의회의 한 의원이 제주도 비교시찰 때 동료 여성의원을 깎아 내리는 비하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남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 비교시찰 중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한 술자리에서 A의원(45)이 특정 여성 의원을 겨냥해 “늙은 의원들은 물러나고 이제 우리 젊은 의원들이 남구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재력이나 인물이 나보다 나은 의원이 있느냐”고 막말을 했다는 것.
당시 이러한 A의원의 행동에 격분한 해당 여성 의원인 B의원(60)은 의회에 A의원의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태까지 발생했었지만, 비교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13일 본 회의가 열리는 날까지 B의원은 A의원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B의원은 A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B의원은 의회사무국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에 남구의회의장이 중재에 나서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의원들과 공무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A의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으며 B의원도 탐탁지 않게 사과를 받아들이며 진정서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6일 오전 한국여성유권자인천연맹측이 제주도에서 있었던 A의원의 여성 비하발언을 알고 남구의회를 찾아 항의하고 다음날 한국여성유권자 중앙본부에 사건을 알릴 뜻을 밝히자 A의원은 “술김에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며 사과의 뜻을 비쳤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남구청의 한 공무원은 “구민의 대표로 공인 입장에 있는 의원이 어떠한 경우라도 상식에 벗어난 언어를 구사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자질문제”라며 “구 의회도 이러한 사실을 감추려하기보단 적절한 징계로 의회의 위상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