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가 2년 만에 해발 1천800m 고지에 올라 쉼없는 도약을 준비한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이봉주와 이은정 등 남녀 장거리팀 전원이 중국 윈난성 쿤밍으로 날아가 4주 일정으로 고지훈련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여자팀은 23일, 남자팀은 오는 27일 출국한다. 별다른 기록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봉주는 지난 2월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 출전, 5위를 기록하면서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봉주는 이어 지난달 18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레이스 사상 한국 선수 최고기록인 2시간8분04초로 우승하며 서른 일곱의 나이를 믿을 수 없는 불굴의 레이스를 펼쳤다. 2005년 5월 이후 두 해 만에 쿤밍을 찾는 이봉주는 마라토너에게 천혜의 훈련장으로 각광받는 쿤밍의 해발 1천800m 고지에서 올 하반기 새로운 기록 만들기에 다시 달린다.
이봉주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고지훈련을 하는 등 그동한 숱한 고지대 트레이닝 경험을 갖고 있지만 올 하반기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닝화 끈을 조여맸다.
이봉주는 오는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2007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표로 출전할 만한 기록을 세운 상태.그러나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순위 경쟁이 치열한 세계대회보다 하반기에 코스가 좋은 단일 마라톤대회 출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여자 5,000m와 10,000m, 하프마라톤(21.0975㎞)에서 한국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워 ‘기록제조기’로 불렸던 이은정(26.삼성전자)도 이번 고지 훈련을 계기로 재기의 날개를 편다.
지난 해 4월 전주마라톤을 앞두고 우울증 증세를 보여 한때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았던 이은정은 조심스럽게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5월부터 일본에서 시작되는 트랙 시즌에 대비하기 위한 고지훈련을 기획했다.
고지훈련은 언제나 조심스럽지만 선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