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복개돼 21년 동안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혀 신음하던 별양동 대성주유소 앞~별양교간 700m 구간이 복원을 실시한지 만 2년 만인 지난 28일 준공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복원된 양재천은 유속의 흐름을 완만하게 한 S형 구조에 자연석을 쌓은 석축과 자전거도로를 설치, 기존 개설된 자전거도로와 연결, 한강까지 내쳐 달릴 수 있다.
이로써 시가지에 하천이 흐르는 풍경을 시민들은 안방에서 보고 즐기게 되었고 친수공간을 도심에 가졌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복원구간 하천이 찬란한 햇빛에 드러난 이날 시는 복원준공 기념 걷기대회를 열어 자축했다.
시민 3백여 명은 화창한 봄날 바깥나들이를 택하는 대신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리고 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과천동 환경사업소까지 왕복 3㎞구간의 생명이 살아 꿈틀대는 하천을 느긋하게 걸었다.
한가로이 노닐던 붕어가 사람들의 기척에 화들짝 놀라며 줄행랑을 치고 하천 변에 심어진 버들강아지, 능수버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자연풍광을 눈과 마음으로 즐기면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한 이은영(40·별양동)주부는 “지척에 친수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과천시민으로서 무한한 긍지를 갖기에 족하다”고 말했다.
걷기대회 참가자들은 자리를 같이한 기관 단체장들과 함께 미꾸라지를 방류하는 행사도 가졌다.
또 행운권 추첨으로 생각지도 않은 상품을 안은 기쁨도 누렸다.
여인국 시장은 “양재천 복원은 시민들에게 자연 공간을 돌려줬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유수량 유지를 위해 한강원수를 공급,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시민에게 사랑받는 휴식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복원되지 않은 구간(1㎞)과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세곡천, 사기막골천 등 지천의 오염원이 양재천 수질을 악화시켜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근 복개 구간을 탐사한 시의회 한 의원은 오수관로가 비가 오면 넘쳐 우수와 혼합돼 양재천으로 흘러들고 일부 아파트 오수가 유입되는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