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Y고교가 교내에서 발생한 집단 도난사고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보단 학교의 명예 실추를 우려, 함구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23일 이 학교 학부모 B씨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이 학교 2학년 ○반 학생들이 교실 밖 수업을 끝내고 왔을 때 이 학급 과반수 이상 학생들의 지갑, 가방 등 소지품이 없어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그러나 학교 측은 도난사고 직후 적극적인 해결 조치보단 “학생들의 관리소홀 책임도 크다”며 “자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외부에 도난사고 발설을 삼가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학부모 B씨는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도난사고에 대해 함구하라고 한 것은 묵시적인 강요다. 결국 학생들도 혹시 모를 불이익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도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며 “학교가 어떠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려는 것 같다”라고 분개했다.
이 학교 K교감은 “도난사고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라는 것이 결국 학생 모두가 절도 용의자라는 가정 아래 조사를 해야하는데 개인적으로 교육자로서 이러한 조치는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며 “도난사고 예방, 주의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과정에서 의사를 전달하는 교사나 받아들이는 학생들간에 서로 잘못 이해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K교감은 “학교 측이 도난사고 자체를 은폐하려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