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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우리가 집회를… 잇단 시위소음에 시험일 맞춰 ‘집회신고’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중앙高 학부모들

“시험날 만이라도 조용하게 해주세요.

집회와 시위로 학습환경이 크게 침해받고 있는 과천정부종합청사 바로 앞 중앙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이 학교 학생들의 시험일에 맞춰 경찰에 ‘집회신고’를 냈다. 집회 장소는 정부과천청사 앞이다.

이 학교는 연중 시위가 끊이지 않는 정부과천청사 앞 빈터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23일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과천 중앙고 학교운영위원장 강경숙씨(46) 등 학부모 20명은 지난 8일 경찰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에 제시한 집회 날짜는 다음 달 7일과 13일이다.

7일은 3학년의 대입 수능 모의고사가 치러지는 날이고 13일은 1학년과 2학년의 전국연합학력고사가 예정돼 있다.

강씨 등 학부모들이 집회신고를 낸 것은 집회장소를 선점해서 다른 이익단체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중간고사 때 집회소음으로 인해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아이들의 하소연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경찰 통계를 보면 정부과천청사 앞 빈터에서는 지난해 모두 75건의 시위가 있었다.

과천 중앙고 학생들로서는 닷새에 한 번 꼴로 시위로 인한 소음에 시달린 셈이다.

한미FTA 협상과 의료법 개정 등으로 시위규모가 커진 올해 들어서는 26건의 집회에 시위 참여인원이 지난 한 해의 배에 이르는 8만9천명에 이른다.

따라서 소음도 커졌다. 중앙고 학교운영위원장 강씨는 “집회 신고일에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며 “소음시위에 대한 항의 표시이자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말했다.

학교운영위측은 조용한 가운데 치러진 시험성적을 이전과 비교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시험때마다 집회장을 선점하는 침묵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강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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