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가 장애아동들에게 재활의 효과가 과연 있을까.
이런 의문은 KRA(한국마사회)가 실시하는 재활승마장 현장에 가면 풀린다.
“허리를 곧게 펴고, 하나, 둘, 셋”.
“시선은 앞 똑바로 보고 다리에 힘을 줘야지…”.
재활 교관의 연이어 터지는 조언에 말을 타는 어린이들의 호흡은 거칠어지나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넘친다.
올해 4월부터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신체발달 장애를 지닌 민규(10)와 예영(8)이는 처음 두려움과는 달리 이젠 말 타기를 즐겼으나 졸업하는 아쉬움에 조금 더 할 수 없느냐고 보챘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재활승마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동물 접촉 치료요법중의 하나다.
KRA가 사회봉사활동 일환으로 지난 2005년 도입했고 대상은 초등학생 이하로 말은 국내산 조랑말을 사용한다.
치료 효과는 장애인들의 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 동시 자세교정과 조정능력 향상, 과업성취에 다른 심리적 만족감을 안겨준다.
또 이런 신체 및 발달장애 치료뿐 아니라 학습장애까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과정은 8주로 1주에 한번 참여해 총 8회 치료를 받는다.
재활승마강습엔 교관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승마를 할 줄 아는 자원봉사자의 보조 역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현재 자원봉사자는 KRA 직원과 삼성SDS 직원, 과천자원봉사센터 등 150명.
무료승마강습을 받은 일반인들로 구성된 승마동호회 ‘말 달리자’ 회원 중 30명도 동참하고 있다.
개중엔 현역기수도 있다.
김옥성 기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하지만 남을 돕는다는 자체가 나 자신에게도 즐거움을 준다.”고 했다.
신정순(32)교관은 “처음 발걸음을 내딛을 때와는 달리 과정이수 후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와 부모 모두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나 자체 규정상 더 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