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여름의 문턱인데 벌써 더위가 대단한 것을 보면 올해도 더위가 일찍 찾아 올 모양이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하여 다른 계절보다 전기사용량이 크게 증가한다.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가전제품이 대형화되고 제품의 종류도 다양화 되면서 예전과는 달리 세대당 최대 사용전력이 4~5kW로 크게 증가한 가정이 많다.
이에 비하여 아파트 수전설비 용량은 건설이후 큰 변화가 없으며, 심지어 건축된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의 세대당 평균 계약전력이 1~2kW 정도로써 고객이 사용하는 전력에 비해 훨씬 미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여름철 냉방부하에 따른 과부하 전력소비로 아파트 수전설비가 이상이 생겨 아파트 전체가 정전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정전피해는 당해 아파트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 배전선로에 연결된 모든 고객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아파트 전기설비의 과부하 고장에 의한 정전은 다른 정전과는 달리 복구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며, 길게는 3~4일이 소요되는 경우까지 있어 아파트 주민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된다. 또한 피해고객수가 많아 사회적으로 물의가 야기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대단위 아파트의 이런 정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동하고 있는 전기설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여 가장 더운 여름철 최대부하에도 견딜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을 확보 할 필요가 있다.
한전에서는 아파트 고객을 비롯한 고압으로 수전하는 고객의 수전설비에 대한 열화상진단을 시행하여 이상여부를 아파트 관리자나 해당 안전관리자에게 통보해 주었다. 통보된 이상내용은 신속하게 조치하여야 하고, 전기설비의 용량이 부족하여 증설하여야 한다면 비용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아파트 수전설비 교체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아파트 관리자나 전기설비운영자께서는 아파트 입주민의 안정적인 전력사용을 위해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철저한 전기설비 점검으로 정전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여, 편리하고 안전한 전기사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옥선 <한전 성남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