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맑음동두천 11.9℃
  • 맑음강릉 17.5℃
  • 박무서울 12.1℃
  • 구름많음대전 12.5℃
  • 흐림대구 16.7℃
  • 울산 17.9℃
  • 황사광주 12.9℃
  • 부산 18.0℃
  • 구름조금고창 12.4℃
  • 흐림제주 16.5℃
  • 맑음강화 11.4℃
  • 구름많음보은 11.5℃
  • 구름조금금산 12.0℃
  • 구름많음강진군 15.7℃
  • 흐림경주시 18.0℃
  • 흐림거제 17.9℃
기상청 제공

‘판교 로또’ 후폭풍 거셀듯

중심상업지 평당 최고 9천2백21만원 낙찰
막차 타자 입소문 타고 투자자들 대거몰려
분당 용인도 억!억! 불보듯 서민 피해 우려

동탄·광교 신도시 투자 열기에 밀려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던 판교 신도시내 중심상업용지가 최고 1억원대에 육박하는 고액에 낙찰돼 인근지역 상가 가격 동반 상승과 물가 인플레이션 조장 등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 ‘판교’는 상가도 ‘로또’= 지난 22일 판교 중심상업용지 21필지에 대한 경쟁 입찰이 마무리 됐다.

한때 ‘로또’에 비견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던 ‘판교 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중심상업용지 총 낙찰 금액만해도 약 5천5백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이른다. 평균 평당 낙찰가는 6천69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평당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504의2번지, 420평의 경우 평당 낙찰가가 9천2백21만4천285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21필지 중 12개 용지 낙찰가가 평당 7천~8천만원 사이를 형성해 서울과 수도권을 통틀어 역대 최고 상가 공급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높은 낙찰가가 형성된 배경에는 이번에 낙찰된 중심상업용지가 판교신도시내 유일한 상권으로 손꼽히는데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번 입찰이 판교신도시 상가 분양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입찰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 고분양가로 미분양 가능성 높아 = 상가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높은 낙찰가로 인해 차후 상가 미분양을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단지내 상가에는 미용실이나 슈퍼, 학원 등 소규모 업체들이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수익에 한계가 있는 자영업자들이 20억원에 육박하는 임대료를 내면서 입주하기가 현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판교와 비슷한 인천 삼산지구와 화성 동탄 단지내상가 평당 가격이 각각 8천870만원, 8천625만원에 형성됐지만 판교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평당 가격은 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판교신도시내 근린상업시설이나 근린생활시설의 평당 분양가도 4천만선에서 거래 될 전망이다. 판교 중심상업용지 낙찰로 분당, 용인 등 인접지역의 분양가 상승도 점쳐진다.

평당 4천~5천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는 분당, 용인내 상가 분양가가 판교 신도시의 후폭풍 영향으로 동반 상승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가 분양가는 인근 지역의 시세에 따라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판교에 비해 낮은 가격을 형성한 분당과 용인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가격이 상승 기류로 돌아설 전망이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지나치게 높은 부지 낙찰가로 상가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솟구칠 전망이기 때문에 차후 상가 분양이 호조를 띌지는 미지수”라며 “이번 고액 낙찰은 강남, 분당, 용인 등 판교와 인접한 지역들의 분양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물가 상승 주도 우려 = 강남과 비견될 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분당도 판교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고액의 중심상업용지 낙찰가로 인해 비싼 상가 임대료가 고스란히 서비스요금이나 음식값 등 물가에 반영될 경우 판교 입주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과 분당 등 물가가 비싼 지역과 인접한 판교 신도시의 지리적 특성상 평균 물가가 도내 일반적인 수준보다 높을 것은 불보듯하기 때문에 성남시와 관내 타지역과의 물가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상가 분양시 주변시세를 기준삼는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판교의 경우도 내부 상가시장과 판교와 인접한 지역의 분양가에 미칠 영향이 크다”며 “고분양가에 적정 임대료가 뒤따르지 못한 상황은 결국 투자 수익률을 떨어뜨리게 돼 전반적인 상가투자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