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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지구, 불법주정차… 홍보유인물… ‘무법천지’

택지지구인지 난지도 인지 헷갈려
시민“시와 경찰 등 수수방관” 분통

① 동백은 아직 공사중?
② 교통지옥에서 헤매는 주민들
③ 사라진 시민의식, 실종된 기초질서
④ 개발따로 관리따로
⑤ 전문가 진단과 해결방안

 

신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조성된 동백지구.

분당이나 일산의 잘 정리된 도시 모습을 기대하지만 신도시 동백을 찾는 사람들은 실망하기 일쑤다.

그들을 처음 맞는건 불법 주정차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각종 홍보 유인물이다. 21일 오후 2시 동백지구 중심 상가인 쥬네브 일대.

6차선 도로의 길가 옆 차선들은 주차장으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다. 또 다른 중심가인 이마트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 호수공원과 이마트 사이 4차선 도로는 양옆에 길게 늘어선 얌체 차량들로 인해 통행조차 힘들다.

상가 밀집지역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 사이로 철근, 아쉬바 등 온갖 건축자재와 폐기물, 쓰레기 더미까지 수북하다. 이곳이 과연 신규 개발되는 택지지구인지, 난지도인지 헷갈릴 정도다.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이미 점령된 이곳에 단속의 손길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공동주택 밀집 지역인 초당초교 인근은 업체들의 전시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곳곳이 건축과 인테리어, 가구 등을 홍보하는 불법 간판과 스티커로 전역이 도배됐다..

길 바닥은 갖가지 광고 전단들로 뒤덮혀 있고 동백지구 거리 곳곳엔 울긋불긋한 홍보용 현수막들로 가득 차 있다.

학교 인근엔 학원 차량들이 변함없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고 버젓이 자행되는 무단횡단과 신호무시는 교통신호를 엄수하는 사람들을 되레 어색하게 만든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의 신호 준수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

이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앞 인도에 버젓이 올라 앉은 노점 차량과 업소 홍보차량들.

지나가는 사람들의 항의는 아랑곳없이 오직 물건 팔기에만 여념이 없다.

장사가 끝나면 그자리는 그대로 차량의 주차장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밤이 되면 동백의 거리는 더욱 심각해진다.

하루종일 벌어진 불법의 일상들 사이로 형형색색의 이동식 광고탑들이 좁은 자리를 비집고 자리를 잡는다.

여대생 마사지를 전면에 내건 광고탑은 물론 타운하우스 출입구를 알리는 광고탑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게다가 공사 현장의 소음을 잊고 좀 쉴라 하면 이번엔 거리의 불청객인 폭주족들의 굉음이 사람들을 한번씩 놀래키곤 한다. 신도시의 환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깨지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시민 윤모(37)씨는 “불법과 탈법이 판치는 동백에서 남을 먼저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커녕 기초질서마저 실종됐다”며 “아이들이 배울까 가슴을 졸이는데 시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아직껏 뒷짐만 지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동사무소와 파출소 개소 등으로 동백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에 대한 주민서비스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관계기관과 주민, 사회단체와의 긴밀한 협의와 협조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과 사회질서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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