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고(故)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30일 오후 7시40분쯤 안양샘병원에 도착, 검시에 들어갔다.
배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 유가족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안양샘병원 박상은 원장과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이 운구해 지하 1층 영안실에 안치돼 곧바로 검시에 들어갔다.
검시에는 수원지검 공안부 김병현 검사, 마약·조직범죄수사부 신응석 검사가 주관하며 박상은 안양병원 원장과 하기수 행정관리이사 부원장,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시의, 김병록 과장 등이 입회했다.
검시관들은 검시가 끝난 뒤 사체 부검을 할 것 인지 다음으로 미룰 것 인지 여부와 검시결과를 공개할 지 여부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병원 관계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이 분당 서울대병원을 거쳐 서울대 의과대학 해부학실습실에 기증될 계획이었으나 시신이 총상과 고온으로 인한 부패 등으로 심하게 훼손됐다고 알려짐에 따라 기증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해 우리 병원에 안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신은 부패정도가 심각해 부분 방부처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배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이날 오전 분당타운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시신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EK322편)으로 오늘 오후 4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시신은 유가족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인 샘병원 박상은 원장을 통해 인수, 장례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샘병원에 임시 안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