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과거에 비해 다양한 성문화, 청소년문화, 노인문화, 패션문화, 화장실문화, 교통문화 등 많은 사회적 활동, 현상에 문화라는 말로 수식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여가문화에 대한 논의는 적극적으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인해 여가문화 활동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에 영향 받기 쉬우나 지역사회에 기반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이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삶의 질을 제고해 특정 장애유형 및 연령 대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현상인 것으로써 장애인의 여가문화 생활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여가는 인간의 본질적인 즐거움이 포함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요구에서 기인한 것으로 개인의 내적 동기에 의해 자유로이 선택되어지는 행위이고, 노동과 달리 강제성과 의무성이 희박한 선택행위이며 정신적, 정서적인 면에서는 자유, 휴식, 즐거움 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가는 현대사회에서 산업의 발달과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인하여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기회가 증대되면서 여가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인간의 행복추구에 효과적으로 부응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가는 개인적인 성취와 창조적 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삶의 질 향상, 자아해방, 자아표현, 자아 성장과 자아 실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며 인격 및 인간 관계형성, 비행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장애인 여가 생활은 신체 건강을 증진시키고 친구, 가정, 학교 및 사회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장애인의 좌절을 극복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일반인과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 대인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효과와 사회통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의 여가활동 참여는 여가활동 참여를 위해 필요한 자원인 여가활동시간, 여가활동비용, 여가활동장소 등 여가제약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의 문화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의지 및 욕구는 있으나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조사대상 장애인의 87%가 문화예술 향유활동 등에서 소외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유형에 상관없이 우리나라 장애학생이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시청과 라디오 청취 순으로 밟혀서 직접참여형태의 여가활동보다 관람형태의 간접참여활동에 그치는 현실적 한계점을 시사하고 있다.
장애인의 여가활동 참여기회 제공은 모든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복지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므로 평생학습차원에서 여가활동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의 여가문화생활은 현실적으로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며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이는 곧 장애인복지의 이념인 참여와 평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만 한다는 세계적 장애인 재활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여가활동의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본능적 인간학습능력을 자극시켜서 문화적 공생가치를 상승시키는 일이 된다. 이것은 사회의 흐름으로서 장애인 여가문화의 개념과 가치를 조화 있게 구현하는 것이고, 사회·문화적으로 장애인을 성숙시켜 자유로운 기회를 통한 사회적 교감과 스스로 역할을 넓게 함으로서 우리가 소망하는 복지사회의 성취기반이 조성될 것이다. 또한 장애인에게 있어 여가문화는 일반적인 여가문화의 의미 이외에 장애극복과 사회적응이라는 차원에서 일에 대한 활력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과 사회적 기술부족으로 인한 대인관계 문제와 심리적인 위축감 등으로 소외된 장애인은 사회적인 관심과 이해 부족, 세심하지 못한 시설의 배려, 환경의 물리적 제한, 여가제약 등으로 다양한 여가문화 참여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른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장애인 여가문화’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과 ‘여가문화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장애인 복지정책의 새로운 변화를 촉구하여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21세기는 여가문화의 시대라는 시대적 조류에 능동적으로 부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