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사업 예정지인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북측 간척지에서 1일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과 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충돌했다.
양측 간 충돌은 기공식 준비를 위해 터닦기 작업을 강행하려는 수자원공사 직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전날부터 대치하던 끝에 일어났다.
사업 시행자인 수공 시화첨단도시건설단측은 이날 오후 3시쯤 흙을 실은 덤프트럭 2대를 간척지 안으로 진입시킨 뒤 흙을 부으려 했으나 환경단체 회원 20여명이 몸으로 막으며 거세게 반발하자 1시간여동안 대치하던 끝에 작업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의 개입으로 더 이상의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공측은 전날에도 현장 평탄작업을 하려다 이 곳에서 천막농성중이던 환경단체 회원들의 저지로 밤 늦게까지 대치하다 돌아갔다.
수공은 환경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MTV사업 유보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가자 시흥시로부터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는 등 오는 16일로 예정된 기공식을 준비해 왔다.
수공측은 당초 이 곳에서 300여m 떨어진 습지를 기공식 예정지로 정했으나 그 일대가 맹꽁이 서식지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밀려 장소를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