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행사 주관 대행사의 사업포기로 무산됐던 ‘2007 세계힙합페스티벌’를 오는 10월 초 행사개최를 목표로 재추진하자 시의회가 ‘끼워 넣기식 억지 축제’라며 행사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7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당초 8월 8일부터 12일까지 정왕동 군자매립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세계힙합페스티벌과 관련, 행사 주관대행사인 (주)R사가 지난달 27일 사업포기를 밝혀 8개월만에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시가 사업설명회, 제안서 접수 등을 통해 오는 21일 행사주관 대행사를 선정하고 10월초 정왕동 미관광장에서 이를 개최키로 했다.
시는 7일 열린 8월 중 의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입찰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자를 선정하는 한편 기존 갯골축제(8.17~19일), 코스모스 축제(9.15~16일), 조가비축제(10.13~14일) 등을 감안해 세계힙합페스티벌 일정을 10월 6·7일 이틀간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힙합페스티벌 재추진 계획에 대해 시의회가 “예산 목적에도 맞지 않고 상식과도 어긋난 즉흥적 행사를 또 다시 추진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강력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박길수 의원은 “시의회가 지적한 문제점에 대한 개선여지 없이 8개월여를 허비하고 이제 와서 또 다시 힙합페스티벌을 추진하려는 것은 사전검증 없는 즉흥행사에 예산을 소비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안시헌 의원은 “지금의 결과는 급조된 계획에 시 행정력을 낭비한 것이다. 잘못된 정책이라면 더 큰 우를 범하기 전에 거두는 결단도 필요하다”며 “시가 세계힙합페스티벌을 어떻게든 계속해서 추진하려는 것은 ‘끼워 넣기식 억지축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까지 확보한 세계힙합페스티벌을 행사 주관대행사가 포기했다고 해서 백지화하는 것은 대내외적으로도 시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2개월 기간동안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힙합페스티벌을 개최, 성공리에 마무리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올 1월 사전검증 없이 (주)R사의 일방적 사업제안을 수용, 1억원의 민간행사 위탁보조금을 확보했으나 (주)R사의 준비부족 등으로 8개월여간 행정력만 낭비하고 현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