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 측이 임대아파트의 임대 보증금 및 임대료를 형평에 어긋나게 받아 어려운 저소득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입주민들이 보증금과 임대료의 인하를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의정부 금오주공 2단지 주민들과 주공 서울지역본부 의정부광역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2005년 8월27일 입주한 의정부금오주공2단지 임대아파트는 당초 의정부 지역 주공 임대아파트보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단지보다 앞서 건설된 금오 주공 9단지의 경우 21평형이 보증금 1천520만원, 월 임대료 1십만4천원에 불과하나 19평형인 2단지는 보증금 1천850만원, 월 임대료 19만5천원에 이르고 있다.
또 인근 지역인 신곡주공 3단지는 20평형이 보증금 1천750만원에 월 임대료 18만6천원이고, 신곡 주공 9단지는 21평형이 보증금 1천502만원에 월 임대료 1십만4천원으로 금오 주공2단지 입주민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주공 의정부광역관리단은 지난 7월20일자 공문을 통해 금오주공2단지 주민들에게 갱신계약을 통보하면서 소득기준 초과자의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 할증을 통보해 입주민들을 자극했으며 주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임대조건을 동결키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오주공 2단지 입주민들은 13일 입주민 대표회의를 구성하기 위한 선관위를 발족하고 주공 측과의 보증금 및 월 임대료를 인하해 다른 주공 아파트와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요구를 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오주공 2단지 주민대표인 정찬수(46)씨는 “아파트 463세대 중 기초수급대상자가가 89세대에 달하는 영세민 아파트에 주공이 매입단가를 높여 터무니 없는 임대료를 받고 있다”며 “보증금과 임대료가 비싸 공가율이 0%인 다른 단지에 비해 단지 내 40세대 정도가 아직 빈집으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공 의정부광역관리단 측은 “당초 아파트 건립 시 투입된 원가가 높아 금오주공2단지 임대 보증금 및 임대료가 다소 비싸게 인식될 수 있다”며 “임대조건 동결도 글자 그대로 임대조건 동결이지 갱신계약을 희망하는 소득 초과자는 건설교통부 고시에 따라 할증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23일부터 신곡주공 3단지 주민들도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며 보증금과 임대료에 대한 50% 이상 인하 및 감액을 요구하는 집회를 실시하고 있다.
신곡주공 3단지 주민들은 주공 측의 거부시 전국적인 임대아파트 불매운동 전개 등 실력행사를 예정하고 있어 임대아파트 보증금 및 임대료 인하 운동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