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청소년수련관 실내수영장에 대한 수질 문제점을 사전에 예상하고도 이를 외면한 채 수영장을 개관,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와 청소년수련관 시공사에 따르면 수영장 수질 및 여과조의 중요성이 날로 강화됨에 따라 청소년수련관 개관 전인 지난 4월 24일 수영장 여과장치 타당성 조사 및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결과 ‘수동 규조토 A-1 필터’로 시공된 여과장치의 경우 정확한 기준 없이 정량·정상적인 약품투입과 조치가 미흡하고 운영자 판단(경험)에 따른 약품투입으로 수질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과기 운영도중 여과장치의 불안정 및 규조토망이 찢어질 경우 규조토가 수영장 풀에 배출, 확산됨으로써 수질이 혼탁해져 이용 중단 등의 민원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A-1 필터’의 자동설비가 요구되며 유사시를 대비해 예비 여과장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시설보완 요구를 보고 받고도 청소년수련관 수영장을 개장했고 공공체육시설이 전무했던 시민들은 오염된 수질로 이용불편과 불만만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 최모씨는 “수영장 내 부유물이 물과 함께 떠다니고 바닥에 고여 있는 찌꺼기는 정말이지 심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모씨는 “수영장 사용 후 눈이 가렵고 침침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샤워 후에도 세제 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근본적인 수질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점검결과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즉각적인 조치가 불가능했고 현재 수영장 운영을 통해 효율적인 개선점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