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안병택)이 최근 회의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이사장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집무실을 확장, 부속실을 새로 꾸며 ‘권위주의 행정의 산물’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존 이사장 집무실(46㎡)과 시설공단 기획관리팀 사무실(67㎡)을 맞바꾸고 450만원을 들여 사무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공단은 또 기존 이사장 집무실이 계단 출입구에 바로 인접해 잡상인 및 일반 민원인들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이사장실을 수시로 드나들어 업무지장을 초래한다는 명분으로 부속실도 함께 설치했다.
“올 들어 청소년수련관, 환경미화타운 관리 등 업무량과 인원이 늘면서 이사장실의 회의 공간이 좁아 불편이 심화 돼 근무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획관리팀 사무실과 이사장실을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 공단측의 해명이다.
그러나 비좁은 회의장소 때문이라는 공단의 주장은 외부 방문객이나 견학생들을 위해 브리핑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홍보실을 활용할 경우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사장실 확장이 권위주의 행정의 산물이 아니냐”는 비판의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안병택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매번 회의 때마다 직원들이 간이 의자를 들고 다녀야 할 정도로 집무실이 비좁아 보다 넓은 회의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이사장실을 옮긴 것 뿐”이라며 “향후 공단 상임이사제도가 운영되면 현 집무실을 반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4년 10월 업무를 시작한 시흥시시설관리공단 제1·2대 이사장은 전임시장 측근 인사가, 올 3월 취임한 안 이사장은 현 시장의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가 임명돼 ‘공단 이사장, 보은인사’라는 논란 속에 세간의 빈축을 더욱 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