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건설본부가 화성시 일대에서 지방도로를 확장하면서 도로 곳곳이 움푹 파이거나 토사가 도로에 그대로 유출되고 있음에도 불구, 시민들의 안전은 전혀 고려치 않은채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화성시는 주민들의 이같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관리 감독을 도건설본부에서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책임떠넘기기에 급급,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화성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경기도 건설본부는 화성시 남양~구장 간 318지방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주변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현장 곳곳에는 시공사가 웅덩이나 토사 및 낙석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
또 안전휀스 조차 없이 천막으로 법면을 형식적으로 덮어놓아 집중 호우 시 토사가 도로 및 하천에 그대로 유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사현장의 토사가 그대로 도로에 밀리면서 도로 폭이 좁아져 도로 기능을 못하는 것은 물론 교통흐름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우려사항에 대해 주민들이 수 차례 민원을 경기도나 화성시에 제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없는 듯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화성시도 관리 감독권이 도건설본부에 있다며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에서 시행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관할시로서의 역할 한계가 있다”며 “민원발생시 다각적으로 경기도 및 건설 본부와 협의해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주민 최모(46·남양동)씨는 “야간에는 안전유도등이 무용지물로 시야가 보이지 않아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위험에 처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비 오는 날 밤에는 대형 교통사고도 우려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대일건설 현장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규모 도로파손은 돼 ‘메우기’로 보수하고 안전과 관련된 기술들을 접목시켜 민원을 최소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도 건설 본부관계자는 “현재 도로공사구간에 안전 휀스를 추가 산정해 설치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도로여건상 빠른 개통만이 민원해결책이지만 현 여건상의 민원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구장 간 확장공사는 6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 2006년 5월에 착공, 오는 10월 말 완공 목표에 있으나 인근 축사 이전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어 공사지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