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시흥시가 확정된 계획 없이 4억5천만원을 들여 임차한 ‘시흥시 일자리정보센터’ 사무실<본보 9월 13일자 8면 보도>이 5·31 지방선거 당시 이연수 시장 선거캠프가 입주했던 건물인 것으로 밝혀져 예산낭비 논란과 함께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일자리정보센터로 임차한 신천동 711-2 소재 T빌딩은 관내 노른자위 땅 가운데 하나로 이 시장이 지난 5·31 지방선거 이전부터 이곳 6층을 예비선거 사무실로 임차해 선거캠프로 활용했던 것.
이 시장은 당선 이후 시청에 들어 오기 전까지 이 곳을 시정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쓰며 시정현안을 보고 받았다.
이에 시가 확정된 사업계획도 없이 일자리정보센터를 무엇 때문에 서둘러 추진했으며 왜 하필이면 시세도 비싼 노른자위 땅의 건물, 그것도 이 시장 선거캠프가 입주했던 건물의 사무실을 임차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시민 조모씨는 “당장 사업이 시작되는 것도 아닌데 서둘러 수억원을 들여 건물을 임차하고 그 건물이 이 시장 선거캠프가 입주했던 건물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시 공직자들이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건물이 담보 설정된 것 없이 깨끗해 시가 선순위를 확보, 자금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고 교통여건 등 시민들 접근성이 좋아 이곳 건물을 임차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일자리 찾기 원스톱(One stop)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지역내 취업알선 민간단체와 협의체를 구성, ‘(가칭)시흥일자리정보센터’를 운영키로 하고 건물 임차료, 실내 인테리어 비용 등 15억3천만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당초 민·관협의체 구성과 사무실 한 곳에 7개 민간단체 전원 입주 원칙으로 예산을 승인했던 시의회 주문을 무시하고 시는 일자리정보센터를 정왕권과 신천권 두 곳에 분산 배치하고 민간단체와의 협의체 구성에도 소극적으로 임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서둘러 사무실부터 임차, 논란이 됐다.
2004년 9월 준공한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T빌딩은 현재 부동산 경기불황으로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