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조파업으로 해산위기를 맞았던 여주축협이 이번에는 자체 예산운용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여주축협은 지난 28일 오전 여주 남한강일성콘도에서 ‘2007년도 제1회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안진도 감사의 직권으로 소집·개최된 이날 총회에는 임원 및 대의원 70여명이 참석했으며, 안 감사의 감사보고에 이어 대의원들의 예산운용 적정성 여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안 감사는 감사보고에서 “여주축협의 2006년도 당기순이익이 8억원에 달했으나 결산 당시 당기순이익을 7억원 상당으로 축소하고, 8천400여만원을 마치 사업 실행 후 미지급했던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이월시킨 후 이사회 승인 없이 부정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안 감사는 이어 “협동조합의 임직원은 조합원의 재산을 운용해 이익을 창출할 의무가 있는데 조합이 허위로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임직원들에게 1천68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예산을 과다지출한 것은 조합원의 재산을 손해보게 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내년으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계획적으로 연출된 집행부 흠집내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파업이 종료된 후 노조와의 단체협약에서 부칙으로 원활한 조합운영과 사업추진을 위해 화합차원의 행사를 실시하기로 약정했었다”며 “그러나 2006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서에 의거 미집행 예산 중 일부를 다음년도로 이월 집행한 것으로 이는 임원간담회 등을 통해 사전에 협의된 사안이라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10명의 대의원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 이환구 위원장은 “실행하지 않은 사업을 시행한 것처럼 8천400여만원을 별도 보관하고 일반회계 결산서에는 시행 후 미지출된 것처럼 기재했다”며 “조사를 거쳐 잘못이 확인되면 적법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