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은 아내의 손에서 물을 멀리… 멀리…”
* 주부습진이 뭐예요?
주부 습진은 남자에게서도 같은 증상이 올 수 있지만 주부들 사이에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질환으로 장시간 물이나 세제에 접촉한 가정 주부들 손에 생기는 만성 습진으로 수부 습진의 일종이다.
주부 이외에도 손이 물, 세제 등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음식점 주방장, 외과·치과 의료인, 청소부 등에서도 생길 수 있다.
물, 세제, 비누 등에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직업병으로 자극성,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한 종류로 이해되고 있다.
주부습진은 반복적으로 물 또는 세제와 같은 물질에 손을 노출함으로써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피부 보호인자들이 소실되고 접촉 물질의 화학적, 물리적 자극에 의해 접촉부위의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음으로써 발생한다.
환자의 개인적 소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환자 등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 병의 모양이나 상태는?
주부 습진은 비누세제, 물일, 고무장갑, 흙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지점토나 꽃꽂이 등의 취미생활, 약품을 만지는 작업을 할 때 악화되고 특히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거나 어릴 때 태열이 있던 주부에게 생기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자극을 받는 부위가 만성 습진 형태로 나타난다.
습진 질환에 걸리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며 각질층 두께의 증가 현상이 함께 나타나며 화학물질 등에 계속적으로 노출되면 손에 홍반성 습진성 발진이 생긴다.
이 발진은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경우 현저하다. 가려움증과 함께 갈라진 부위로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따갑고 쓰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부습진 진단은 물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에게서 양손에 특징적으로 보여지는 임상적 증세를 통해 할 수 있다.
손에 생길 수 있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감별하기 위해 고무, 화장품, 금속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 치료하고 예방해요.
치료 방법은 원인이 되는 물과 세제로부터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염은 만성습진에 준하여 연고제로 치료한다.
급성시는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때에는 냉습포요법을 활용하고 심한 경우에는 전신적 부신피질 호르몬제 투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물에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곁들여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갑 내부에도 습기가 차지 않도록 자주 면장갑을 갈아 끼는 것이 좋으나 가급적 30분 이상 고무장갑을 끼지 않는게 좋다.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원인에 재노출되는 경우 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손에 물이 접촉된 후에는 중성비누로 깨끗이 씻고 유분이 포함된 크림류를 발라주는 것이 좋은 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너무 손을 자주 씻거나 오래 씻는 것은 피해야 한다.
뜨거운 물은 습진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하고 접시·주전자·냄비 등 그릇, 난로 등을 닦거나 씻을 때에는 긴 손잡이가 달린 솔을 사용하는 등 일상 생활속에서 물 접촉을 피해나가는 생활 지혜가 요구된다.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류호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