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와 안산시가 현재 노선선정 등을 위한 기본계획용역 시행 중인 신안산선(청량리~선부역, 40.8㎞) 노선을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산시는 2004년 10월 ‘신안산선의 효율적인 건설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서 건교부 당초 계획인 ‘청량리~여의도~광명~시흥~안산’의 구간 중 시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안산 동부로 연결되는 노선을 건교부에 제안했다.
이에 뒤질세라 시흥시도 2005년 4월 ‘철도노선 합리화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흥시청과 월곶을 연결하는 노선을 건교부에 제안했다.
안산시는 건교부의 기존 계획 노선이 서울 출퇴근자가 많은 고잔신도시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소사~원시’간 도시철도와 노선 중복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흥시는 능곡·목감·장현택지지구 조성에 따른 전철 수요인구 및 제2공항철도 대체 노선으로 기능발휘 등 시흥시 제안노선이 최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안산시는 상록구 소속 시·도의원들이 전철노선 유치를 위한 모임을 만들고 주민서명 작업에 들어가는가하면 선부동 주민들은 ‘신안산선 노선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안산선의 선부동 경유를 주장하는 주민건의서를 건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시흥시도 지난 2월 시의회 차원의 전철유치특위를 구성하고 의견을 결집, 건교부에 결의문을 전달하는 한편 신안산선 유치 및 조기건설을 위한 시민결의대회, 인천시장과 남동구청장과의 정책협의회, 서부수도권행정협의회의 공동건의문 채택에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이연수 시흥시장과 안상수 인천시장 공동명의로 국회교통위,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에 ‘신안산선 건설에 따른 공동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흥시와 인천시의 정책공조에 대해 안산시도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안산시 유치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서부수도권행정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에게 공동건의문 철회를 요청하는 안산시장 명의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렇듯 시흥시와 안산시의 신안선 유치전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달 20일 재경부는 안산시 단원구에 대해 돔구장 건설, 신안산선 확정, 시화멀티테크노벨리 등 각종 개발호재로 최근 3개월간 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0.8%)보다 3배 높아졌다며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다음날 건교부는 “신안산선은 현재 노선선정을 위한 기본계획용역 중으로 올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최적 대안노선을 선정하고 관련기관과 협의후 확정할 예정”이라며 재경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4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량리~선부역’ 40.8㎞을 연결하는 신안산선은 1단계로 오는 2012년까지 ‘선부~목감~광명~여의도(26.6㎞)’를 2단계로 오는 2015년까지 ‘여의도~서울역~청량리(14.2㎞)’를 연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