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돈많은 사업가를 도박판에 끌어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과 비슷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다.
경기지방경찰청 4부 광역수사대는 4일 거액의 택지보상을 받은 노인에게 접근해 사기도박 등으로 12억여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A(62)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B(5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C(61·여)씨 등 5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월 수십억원의 택지 보상을 받은 D(82)씨를 중국으로 유인해 사기도박으로 3억5천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또 미리 준비한 가짜 다이아몬드반지 100개를 진품인 것처럼 속여 9억1천만원에 파는 등 모두 12억1천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D씨의 친인척 E씨로부터 D씨가 택지보상을 받아 현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C씨와 성관계를 갖도록 하는 등 가깝게 지내도록 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씨는 범행 후 이들로부터 9천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부유층 행세를 하며 D씨를 안심시켰다.
이들은 또 D씨가 산 가짜 다이아몬드반지가 밀수품이라고 속여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총책, 알선책, 꽃뱀, 자금세탁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이들은 가로챈 돈의 분배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꼬리를 잡혀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