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아파트 건축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조계종 한마음선원 승려와 신도들은 9일 안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마음선원 인근에 지어지는 재개발 아파트단지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거주하는 요사채가 훤히 들여다보여 자유로운 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또 “사찰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아파트 건축 계획을 허가하면서 안양시청은 사찰과 아무런 상의조차 없었다”며 “전체 10동 아파트 중 일부만이라도 층수를 낮추든지 방향을 틀어달라는 요구를 묵살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개발사업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시 관계자는 “계획 수립에 이미 많은 시간이 소요돼 변경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시는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한마음선원에서 50m 가량 떨어진 안양시 석수동 일대에 12~16층 아파트 10동을 신축할 계획을 세우고 도시계획 결정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초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