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성남은 10일 대구원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대구FC와의 2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김동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로써 15승7무3패(승점 52)가 된 성남은 1점 차로 선두를 달리던 수원 삼성이 경남 FC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51(15승6무4패)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결국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정규레이스 1위 자리는 14일 전남-성남전, 대전-수원전 결과에 따라 가려지게 됐다.
이날 경기는 성남의 막판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성남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에닝요의 코너킥을 셀미르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대구에 리드를 내줬다. 전반을 0-1로 마친 성남은 후반 시작하며 미드필더 손대호를 빼고 공격수 김동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학범 성남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12분 이따마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균형을 되찾은 뒤 ‘해결사’ 김동현이 후반 33분 모따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어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수원은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맞대결에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비겨 다시 2위로 내려 앉았다.
이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던 수원이지만 창단 2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3위 경남의 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
전반 14분 수원 박성배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경남 골키퍼 이정래의 선방에 걸렸고, 전반 37분 에두, 후반 2분 박성배의 헤딩슛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26분 박성배를 빼고 안정환까지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성남은 전남과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에 복귀한 성남은 전남 전에서 승리하면 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수원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대전과 치른다. 지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수원을 이끌었던 김호 감독과 고종수가 버티고 있는 대전은 수원에게 껄끄러운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