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있다가 갑자기 뒤에서 달려오는 오토바이 때문에 놀란 경험을 한 두 번은 해봤을 것이다. 또한 운전 중에 급하게 차선변경을 하면서 끼어드는 오토바이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도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운행되는 이륜차는 ‘달리는 흉기’로 불릴 정도로 운행실태가 위험천만하다.
이처럼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들의 난폭운전은 보행자와 운전자에게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신속배달’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배달업체 이륜차들이 인도주행과 횡단보도주행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륜차의 인도주행과 횡단보도주행은 보행자의 보행권 및 안전을 침해하는 명백한 위법행위이다. 이륜차 운전자 중 대부분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륜차는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사고시 운전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해 일반 자동차보다 많은 주의와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륜차 운전자들이 이런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륜차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인지율은 94.1%로 높지만, 준수율은 인지율에 비해 30%가량 낮은 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륜차 운전자들은 안전모 착용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기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륜차 운전자들은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이륜차의 운전이 편하다는 이유로 신호위반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주행방법이 쉽다는 이유로 중·고등학생들도 면허없이 이륜차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이륜차의 보도주행과 횡단보호주행을 금지하고 안전모착용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청에서는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올 한 해 동안 대대적인 단속 및 계도에 나섰다.
경찰에서도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모든 이륜차의 불법행위를 단속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 모두가 이륜차 운행문화 개선에 동참해 사람중심의 교통문화가 정착되는데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
김천수 <인천서부署 교통안전계장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