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가 본격적으로 ‘두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성남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의 영광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남은 일정이 모두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성남은 오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와 2007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르기 위해 2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3일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우라와에 힘겨운 무승부(2-2)를 거둔 만큼 이번 원정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을 감안해 반드시 이기거나 비겨도 3-3 이상의 점수를 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1-1로 비기면 탈락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성남은 지난 14일 전남과의 K-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위를 확정했지만 전력의 ‘핵’ 모따의 부상이라는 큰 손실을 입었다.
전반 35분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왼쪽 무릎 인대가 늘어난 모따는 6주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번 원정에 불참한 것은 물론 K-리그 챔피언결정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김학범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6만명에 가까운 우라와팬의 광적인 응원과 심판의 편파판정 가능성, 우라와 선수들을 대표팀 소집에서 면제해준 일본축구협회의 지원 등에 부담을 안고 있던 상황이다.
이런 위기 의식속에 김학범 감독은 지난 17일부터 3박4일에 걸친 강릉 전지훈련으로 K-리그를 치르면서 지쳐있던 선수들의 심신을 가다듬고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했다.
김 감독은 “심리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이길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상대가 강하지만 약점도 있다”며 “양팀 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어 공격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기가 예상된다. 먼저 골을 폭발하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당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6만여명의 우라와 레즈 서포터스가 운집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남 역시 3천여명 규모의 원정 응원단을 준비 중이라 응원전도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성남이 우라와를 꺾으면 다음달 7일과 14일, 알 와다와(UAE)-세파한(이란) 간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전을 치른다. 이어 11월 25일과 12월 2일에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