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은 줄었지만 순수 영업활동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기업의 수익성을 미국 및 일본과 비교한 결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이는 영업활동의 결과가 아닌 금리하락과 차입금 감소 등 이자부담이 줄어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국내기업 수익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따르면 기업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외환위기 이후기간(2002~2006년) 5.9%로 외환위기 이전기간(1991~1996년)의 2.1%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외환위기 이후 크게 개선된 것은 영업활동보다는 영업외수지 부문인 금융비용부담률(이자비용/매출액)이 외환위기 이전 5.8%에서 외환위기 이후 1.6%로 4.2%p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순수한 영업활동에서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외환위기 이전에 7.1%에서 외환위기 이후 6.5%로 소폭 낮아지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내 기업이 외환위기 전 낮은 인건비와 유리한 환율여건으로 높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국제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환율하락 등 경영여건의 악화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전반적으로 대기업의 수익성이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위기 전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보수적인 경영에 따른 차입금 감소로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폭(2.3%→ 7.3%)이 중소기업(1.3%→ 3.3%)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업형태별로는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심화, 원화강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내수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 개선폭(1.6%→ 5.6%)이 수출기업(3.3%→ 6.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수익성 비교 = 국내기업의 수익성을 미국 및 일본과 비교한 결과 국내 기업은 높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매출경상이익률 및 이자보상비율도 급격히 상승하여 미국 및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한국, 매출액경상이익률은 미국, 이자보상비율은 일본이 각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 매출액경상이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외환위기 이전에는 미국이 5.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일본 2.8%, 우리나라 2.1% 등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그러나 미국이 여전히 8.2%로 가장 높았으나, 금리하락 및 차입금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크게 경감되면서 우리나라가 5.9%로 일본의 4.2%보다 높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에는 우리나라의 낮은 인건비, 원화약세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가 7.1%로 미국(6.4%), 일본(3.3%)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후에도 우리나라가 6.5%로 미국(6.2%), 일본(4.0%)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 및 부품 등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미국 및 일본기업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은 영업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기보다는 금리하락과 차입금감소 등으로 이자부담이 줄어든 데 기인한 것이라 개선책이 요구된다.
◇향후 과제 = 대한상의는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우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기업은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수익증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합리화,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은 대외의존도가 높아 수익구조가 외부경제여건의 변화에 취약한 만큼 정부의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거시경제정책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환율변동이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환율변동이 안정적,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마지막으로 기업지원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법인세율 조정, 기술개발 및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 조세측면의 지원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며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선진국 수준의 경영권 보호 제도 도입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글로벌기준 수준의 노사관행 정립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