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SK 와이번스가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정규리그 1위팀 SK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회초 터진 김재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꺾고 홈 2연패 뒤 적지서 3연승을 내달렸다.
SK는 홈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잠실 원정에서 3·4·5차전을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팀 창단 8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을 가시화시켰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SK는 2패 뒤 3연승으로 팀 사기가 크게 올라 프로야구 출범 26년만에 새로운 역사를 작성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SK 케니 레이번과 두산 맷 랜들의 호투 속에서 이어지던 0의 균형은 8회초 SK 공격에서 무너졌다.
선두 타자로 나선 조동화가 내야안타로 1루를 밟은 뒤 상대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내달려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타석에 나선 ‘캐넌히터’ 김재현이 볼카운트 0-1에서 임태훈의 2구째를 받아쳐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로 조동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SK는 4번 이호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달아난 뒤 대타 김강민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와 상대 투수 이혜천의 폭투로 2점을 추가해 쇄기를 박았다.
SK 선발 레이번은 6이닝 동안 3안타와 6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웅천-가득염-정대현도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 3·4차전에서 각각 16·13안타를 몰아쳤던 SK는 이날도 10안타를 터뜨려 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은 2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지며 채병용(SK)과 임태훈(두산)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한편 이날 한국시리즈 5차전 매진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합해 총 11경기에서 24만5천511명이 경기장을 찾아 입장수입 31억8천301만1천원을 기록, 지난 2004년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세웠던 31억1천810만3천원을 뛰어넘어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 입장수입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