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흐림동두천 6.0℃
  • 흐림강릉 9.2℃
  • 서울 7.7℃
  • 대전 8.2℃
  • 대구 10.7℃
  • 울산 10.1℃
  • 구름많음광주 11.4℃
  • 흐림부산 11.5℃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15.1℃
  • 구름조금강화 7.8℃
  • 흐림보은 9.1℃
  • 흐림금산 8.3℃
  • 구름조금강진군 13.2℃
  • 흐림경주시 10.2℃
  • 구름많음거제 13.1℃
기상청 제공

여주 나인브릿지골프장 지표조사 '향토연구 헛점'

<속보> 여주 나인브릿지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문화재가 출토돼 도 및 여주군으로부터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본보 26일·29일자 1면> (사)한국미술사연구소가 문화재 출토지역이 사찰부지였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지표조사 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향토연구에 대한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4일 여주군과 학계, 주민 등에 따르면 나인브릿지 골프장 조성부지는 지난 2004년 (사)한국미술사연구소가 1차 지표조사를 실시했으며, 2006년 같은 연구소에서 보완조사를 실시했다.

1차 지표조사 후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업부지의 지형적 여건 등을 볼 때 고분분포 가능성이 높고 사업예정지 인근 또한 유물산포지들이 확인되고 있으므로 보완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그 결과 1차 지표조사와는 달리 보완보사 과정에서 3개소의 유물산포지가 확인, 시굴조사를 실시했으나 보존이 필요한 유적이나 유구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골프장 공사는 지난 8월 착공해 현재 9%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사과정에서 당초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했던 지역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유구 등이 출토되자 지표조사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구 등이 출토된 장소가 예로부터 큰 절이 있었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는 장소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등 미흡한 향토연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골프장 조성부지 중 이번에 문화재가 출토된 장소(3천500㎡)를 제외한 부지에서는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자칫 소중한 문화재들이 사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마을 주민 김모(50)씨는 “지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그 결과 전혀 다른 곳에서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또 류원길(85)옹은 “이번에 문화재가 출토된 곳은 큰 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그곳을 ‘절골’이라 부른다”며 “골프장 부지 중 다른 곳에도 옛 선조들이 기와집을 짓고 풍요롭게 살았었다는 구전이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인브릿지 골프장 지표조사를 담당했던 (사)한국미술사연구소 관계자는 “두차례에 걸쳐 지표조사를 벌이면서도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당시 지표조사를 담당했던 연구원에게 확인해 보겠지만 담당연구원은 현재 퇴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사가 오진을 하는 것처럼 땅 속에 있는 유물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사 과정에 유구 등이 발견되면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신고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