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품이 주식, 부동산 등에 이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국내 미술품 거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올 들어 회화, 판화 등 미술품 수입이 4억6천290만7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천901만3천달러보다 3.1배 증가했다.
관세청이 2일 올 9월까지 회화·판화·조각의 미술품 수입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대비 회화가 3억5천294만7천달러로 272%, 판화가 1천68만7천달러로 599%, 조각품이 9천927만3천달러로 88.7%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미술품 구입이 201.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미술품 시장이 IMF 이후 계속되는 장기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미술품 거래 형태가 화랑 중심의 기존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온라인 경매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술품 수입이 증가하고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미술과 재테크가 결합된 ‘아트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하지만 미술품에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고, 어떻게 해야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아트테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미술투자의 기본개념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미술품 수집이 최근 일반인들까지 미술품을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투자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술품 투자는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른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안목과 재화를 창출한다는 투자의 기본적인 개념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주)아트힐 전기열 대표에 따르면 미술품 투자 역시 일반적 투자의 3요소인 안전성, 환금성, 수익성이라는 기준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취미로써 미술품을 수집할 때는 수집가의 취향과 작품성이 중시되나 투자로써 미술품을 볼 때는 작품성보다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 투자에 있어서 안전성은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부담률을 말하지만 미술품 투자에서 안전성이란 작품의 진위여부와 훼손여부를 의미한다.
초보투자자에게는 까다롭겠지만 구입 작품의 진위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구입한 미술품이 위작일 경우 이는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사기를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미술품은 제작연도가 오래됐거나 부실한 보존에 의하여 작품이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복원기술의 발달로 전문가들조차 수리여부를 식별하기 어렵다. 수리된 미술품은 가치의 하락뿐 아니라 가격이 1/10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미술투자에 있어 환금성은 언제라도 구입한 미술품을 되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금성이 높다는 것은 시장거래가 활발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시장에 미술품을 급매물(시세의 20% 할인)로 내놓았을 경우 최소한 10일 이내에 팔린다면 가장 환금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미술품이 환금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술품 중 환금성이 있는 작품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환금성이 있는 작품은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 즉 화랑가나 경매사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전 대표는 “최근 각 언론사나 화랑가, 미술학계, 심지어 일반인들까지 미술시장이 일부 블루칩작가들에게만 편중돼 있어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이는 투자의 기초적인 원리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편중현상을 보이는 작품이야 말로 환금성 확보가 가장 용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술품에 있어 수익성은 연평균 은행금리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였는가를 의미한다. 수익율이 은행금리에도 미치지 못했다면 수익성은 없는 것이다.
일반적 투자에서 리스크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것과 같이 블루칩작가의 경우 리스크가 적은 대신 수익률 또한 적으며 시장진입 직전의 신진작가의 경우는 리스크가 높은 만큼 투자대비 수익률은 기대이상일 수 있다.
따라서 미술품에 투자할 때 리스크의 부담율을 어느정도로 할 것인가를 미리 결정하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술투자시 유의사항 = 전문가들은 초기투자자인 경우 고가의 미술품보다 우선 저가 미술품의 가격대를 알아보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가의 미술품이란 유명세를 타는 작품을 말하는데, 미술시장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고 여러 요소에 의해 인기가 언제 식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수집한 정보와 안목으로 저가 작품부터 무리 없이 구입하는 게 좋다.
또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화랑이나 경매시장을 다니며 적정한 가격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품 가격을 공개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경매 카탈로그를 참조하거나 화랑 미술제나 마니프(국제 미술견본시장) 전시 등 판매전에 자주 방문해 평소 가격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다.
이어 전문가들은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는 작품에는 투자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유없이 한 작가의 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은 미술품 판매 중개자들이 낙찰가격 추이를 예상하여 2~3개월 주기로 단타매매를 통해 수익을 챙기려고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현상 때문이다. 이른바 미술품 시장의 ‘작전주’다. 따라서 미술품 투자자들은 검증된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명 화가의 유작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유명 원로화가의 작품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