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목)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2.3℃
  • 서울 7.5℃
  • 대전 7.6℃
  • 구름많음대구 11.6℃
  • 흐림울산 11.6℃
  • 흐림광주 10.5℃
  • 부산 11.0℃
  • 흐림고창 9.8℃
  • 흐림제주 13.2℃
  • 흐림강화 5.5℃
  • 구름많음보은 7.6℃
  • 흐림금산 8.8℃
  • 구름많음강진군 11.2℃
  • 구름많음경주시 14.2℃
  • 구름조금거제 11.1℃
기상청 제공

국내 증권사, 몸집 키우기 특화 절실

현대경제연구원 ‘자통법 이후 투자은행 발전 전략’ 보고서

국내증권사가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실시를 앞두고 선진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특정 지역과 전문 분야를 설정하는 특화 전략이 필요한다는 연구보고가 발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자통법 이후 투자은행 발전 전략’이라는 발표 보고서에서 글로벌 선진투자은행들의 특성화 전략을 통한 경쟁우위 성공 사례를 들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2009년 초에 실시되는 자통법에 대비해 각기 회사 역량에 맞는 지역과 분야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해외 진출 지역을 특화해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각사에 맞는 전략을 채택, 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 정부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일이 오는 2009년 2월 4일로 확정됐다. 아직 1년3개월이란 유예기간이 남아있지만 금융시장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내년 8월 초까지는 기존 금융투자업자의 인가와 등록을 실시하고 통합협회도 설립하기로 했다.

자통법의 주요 골자는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겸영 허용이다.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은행업과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금융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되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진입이 현재보다 훨씬 쉬워지게 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하나로 합칠 수 있고, 별도 법인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투자은행(IB)업무가 확대될 게 분명하다. 대형 증권사들끼리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정부가 원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둘째는 포괄주의 도입이다. 투자업무와 관련해 규제가 대폭 사라짐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파생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리츠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셋째는 투자자 보호 확대다. 겸영 허용에 따라 이해상충과 도덕적해이가 발생할 소지가 커지기 때문에 손해와 관련된 입증 및 배상 책임을 금융투자업자에게 물게 했다.

또한 증권사가 펀드 판매 권유업자를 둘 수 있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고객과의 분쟁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피해보상 책임을 지게 된다. 계약해지권, 수수료 비교공시, 제재조치 공개의무 등도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증권사에 대한 지급결제 권한 부여다. 자통법이 논란을 빚었던 이유는 이 대목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사는 은행의 가상계좌를 빌려 사용함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제한이 따랐고, 이체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증권사도 지급결제 권한을 갖게 되면 이체수수료 부담은 사라진다. 고객 입장에선 증권계좌를 급여이체계좌로 활용이 가능하다.

◇ 선진투자은행 특성화 전략 = 국제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자기매매 및 자기자본투자의 역량을 육성시켜 왔다.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인 투자은행업무를 유지하다가 수익원 확보를 위해 자산관리 업무를 육성하고 이후 자기거래업무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요 수익 구성에서 자기거래(자기매매 및 자기자본투자 포함)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고 있다. 자기매매 및 자기자본투자와 같은 특성화 전략과 함께 빠른 전략 전환이 세계 1위의 투자은행을 이끌어 내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의 증권 회사인 메릴린치는 위탁매매에서 자산관리로 전환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다. 자신관리를 확대키 위해 메릴린치는 CMA(어음관리계좌) 등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 개인 고객 서비스 수준을 제고했고 3개의 고객 중심 조직으로 전환함으로 고객관리에 역량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자산관리 및 위탁매매 수익이 51.6%로 투자은행 부문과 자기거래 부문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일본의 1위 투자은행인 노무라 증권은 글로벌 전략 대신 아시아와 일본 시장 중심의 지역 특화 전략을 펼치고 이익이 나지 않는 곳은 과감히 철수함으로 매출액이 골드만삭스와 UBS(스위스연방은행)증권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국내증권사들의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본투자를 강화하려는 기업은 대형화를 꾀하는 전략을, 전통적이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는 기업은 M&A 등 법인 영업 중심 전략을, 자산관리에 초점을 두는 기업은 고객 관리 시스템 강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은행 업무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5대 투자은행은 자기거래 비중(45%)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반면 국내 5개 대형사는 위탁 매매 비중(55%)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최근 IT 발달에 따른 거래비용 저하로 인해 위탁매매와 같은 단순한 유통시장 조성의 업무는 수익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전통적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우선 M&A 시장과 기업공개(IPO),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세계 진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지점 진출을 통해 해외와의 연계 거점의 확보가 필요하다.

단 전 세계를 대상으로 증권사마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아닌 증권사마다 해외진출 지역을 특화함으로써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어 자산관리에 초점을 둔 기업은 고령화의 심화와 저금리 지속에 의한 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자산관리에 적합한 조직 체계로 전환함으로 거대한 연금시장에 대한 관리육성책을 추진해야 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