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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선정 “우승만큼 어렵네”

‘왕중왕’ 포항 마땅한 후보감 없어… 무관의 제왕 전락 우려

8개월여간 숨가쁘게 달려온 2007 K-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사상 첫 6강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한 K-리그는 정규리그 5위였던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반란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우젠컵대회 우승은 울산 현대에 돌아갔고, FA컵은 ‘제철가 형제’ 포항과 전남의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시즌 초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성남은 정규리그와 하우젠컵대회·A3챔피언스컵·피스컵·FA컵·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총 6개의 우승 트로피를 꿈궜지만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했고, ‘영원한 우승후보’ 수원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는 종착역에 다달았지만 마지막 숙제를 풀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바로 2007년 K-리그를 빛낸 최고의 별(MVP)을 고르는 것이다.

K-리그는 정규리그와 하우젠컵대회 등을 구분하지 않고 전체 시즌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단 1명만을 MVP로 뽑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일단 14개 프로구단에 올 시즌 MVP와 신인왕 후보를 각각 1명씩 추천받는다. 14명의 MVP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각 언론사 축구담당 기자들의 투표를 거쳐 다음달 6일 열리는 ‘프로축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주인공을 발표한다.

그러나 문제는 올 시즌 마땅한 MVP 후보감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난 2005년 이천수(전 울산)와 2006년 김두현(성남)처럼 유독 돋보이는 별이 올 시즌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K리그는 전통적으로 리그 우승팀에서 MVP를 배출했다. 지금까지 우승팀이 아닌 곳에서 MVP가 나온 경우는 지난 99년 안정환(부산)뿐이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그러나 포항에 마땅한 MVP 후보감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김기동과 박원재로 압축되긴 하지만 이천수와 김두현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김기동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4골·1어시스트, 박원재는 22경기에서 3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8년만에 비우승팀에서 MVP가 배출된다면 까보레(경남 FC)가 유력하다. 까보레는 올 시즌 18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랐고, 8개의 어시스트로 도움 부문 3위를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도 26개로 단연 최고다.

그러나 K-리그 사상 외국인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2004년 수원의 우승 주역이었던 나드손 뿐이었다.

올 시즌에 유력한 MVP 후보가 없는 가운데 최우수 선수의 영예가 어느 선수에게로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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