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 카이츠가 부산 KTF 매직윙스를 꺾고 선두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T&G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마퀸 챈틀러(23점·16리바운드)와 TJ 커밍스(19점), 주희정(13점·10어시스트), 양희종(11점), 황진원(9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칼 미첼(16점·10리바운드)이 고군분투한 KTF를 90-64(21-7, 20-15, 27-21, 22-21)로 완파했다.
이로써 KT&G는 6승5패를 기록하며 KTF(5승6패)를 끌어 내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KT&G의 수비가 만들어낸 승리였다. KTF는 이날 경기에서 KT&G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하며 올시즌 리그 전체 1쿼터(7점) 및 전반전(22점) 최소 득점을 기록했다.
초반 주도권을 잡은 KT&G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올랐던 KTF를 공수 양면에서 모두 압도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챈틀러의 스틸에 이은 커밍스의 골밑 슛으로 선취점을 올린 KT&G는 이후 커밍스가 절정의 골감각을 선보이며 연거푸 미들슛 4개를 성공시켰고, 챈틀러가 투핸드 텅크슛을 작렬시키는 등 1쿼터 3분40초만에 12-0으로 앞섰다.
1쿼터 중반 KTF 켄드릭이 골밑슛과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7점을 추격했으나, KT&G는 양희종과 주희정, 챈틀러가 잇따라 3점포를 림에 꽂아 21-7로 달아났다.
상승세를 탄 KT&G는 2쿼터 2분여만에 황진원과 이현호가 잇따라 미들슛 2개씩을 성공시켜 29-9로 점수차를 벌린데 이어 챈틀러의 자유투와 골밑 슛으로 3점을 더해 32-9, 23점차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을 41-22로 마친 KT&G는 후반 들어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챈틀러와 주희정의 미들슛으로 45-25를 만든 KT&G는 챈틀러의 수비리바운드에 이어 황진원이 레업슛을 성공시켜 50점 고지를 선점한 뒤 양희종의 3점포와 김일두, 커밍스가 잇따라 덩크슛을 내리 꽂아 KTF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3쿼터까지 68-43으로 크게 앞선 KT&G는 마지막 4쿼터에서도 골밑을 장악한 챈틀러와 커밍스가 잇따라 리바운드를 잡아낸데 이어 이현호와 신제록, 주희정이 3점포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