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가 골밑의 높이를 앞세워 선두 용인 삼성생명 비추미를 격침시켰다.
금호생명은 14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이경은(12점)과 정미란(11점)을 앞세워 변연하(19점)가 선전한 삼성생명을 56-48(10-15, 17-5, 8-13, 21-15)로 따돌렸다.
이로써 금호생명은 올 시즌 3승3패를 기록하며 4위로 한계단 올라섰고, 지난 2006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3연승을 기록한 이후 1년 10개월만에 3연승 행진을 달리는 기쁨을 맛봤다. 또 2007년 1월 21일 이후 이어져오던 삼성생명전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날 경기는 상반된 팀 컬러를 지닌 팀 간의 격돌로 관심을 모았다.
금호생명은 국가대표 센터 신정자를 중심으로 한 높이의 농구를 구사하고, 삼성생명은 변연하-박정은-이미선으로 이어지는 가드와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또 양 팀의 색깔을 대변하는 신정자와 변연하의 에이스 대결에도 눈길이 쏠렸다.
1쿼터 초반 변연하와 박태은에게 잇따라 3점포를 얻어 맞으며 3-6으로 끌려간 금호생명은 신정자가 연이어 자유투와 미들 슛을 성공시켜 6-6,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1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변연하와 천혜민에게 3점포와 레이업 슛을 내준데 이어 종료직전 변연하에게 또 다시 3점포를 허용, 10-15로 뒤지며 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금호생명은 2쿼터에 들어 강력한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삼성생명의 득점을 5점으로 묶어놓고 17점을 쓸어 담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강지숙의 자유투 2개로 12-15로 점수차를 좁히며 추격을 시작한 금호생명은 정미란과 신정자의 미들 슛으로 2쿼터 4분15초 만에 16-15로 역전시켰다.
금호생명은 이어 이언주와 조은주, 이경은이 연속 3점포를 쏘아 올려 20-15로 달아난 뒤 조은주의 레이업 슛으로 2점을 보태 27-2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3쿼터에서 이경은과 신정자가 연거푸 턴오버 4개를 범하는 사이 이미선의 미들 슛과 김세롱의 3점포를 앞세운 삼성생명에게 35-33,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금호생명은 삼성생명이 4쿼터에서도 변연하와 이미선을 앞세워 추격해오자 강력한 압박 수비로 응수했고, 조은주, 정미란, 이언주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4쿼터 내내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금호생명은 경기 종료 1분 30여초를 남겨놓고 이경은이 가로채기에 이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50-4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