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목)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2.3℃
  • 서울 7.5℃
  • 대전 7.6℃
  • 구름많음대구 11.6℃
  • 흐림울산 11.6℃
  • 흐림광주 10.5℃
  • 부산 11.0℃
  • 흐림고창 9.8℃
  • 흐림제주 13.2℃
  • 흐림강화 5.5℃
  • 구름많음보은 7.6℃
  • 흐림금산 8.8℃
  • 구름많음강진군 11.2℃
  • 구름많음경주시 14.2℃
  • 구름조금거제 11.1℃
기상청 제공

치솟는 국제유가…3차 오일쇼크 오나

배럴당 ‘100달러 시대’ 도래
현대경제연구원 ‘유가 100달러 시대 대응전략’

최근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 ‘100달러 시대’의 도래까지 예견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에 대한 국내 기업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축 경영체제 구축과 원자재 구매 효율성 확보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 100달러 시대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국내 경제의 영향을 분석, 국내 경제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간 유가 상승률과 원유 의존도 기준을 볼 때 1980년대 발생한 2차 오일쇼크 수준에 미치진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하지만 “오일쇼크 발생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며 “국제유가의 상승은 원유 수입 단가 상승에 의한 경상수지 악화와 물가 상승, 소비 및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 = 보고서는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원인으로 신흥공업국들과 중동 지역의 원유 수요의 급증을 첫 번째로 꼽았다.

미국을 제외한 OECD 국가들의 원유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반면, 중국과 인도 경제가 빠른 공업화 전략의 영향으로 원유 소비가 급증하고 있고 중동 지역의 경우에도 최근에 들어 기존 원유 중심의 수출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 정제품의 수출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원유소비의 증가분(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중 약 41.1%가 중국 수요 증가 때문이며, 다음으로 중동 37.9%, 인도 19.8%의 기여율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는 점을 국제 유가의 급등 원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란 핵문제에 따른 미-이란간 대립 양상과 터키-쿠르드 족의 갈등 심화 등을 말하며 주요 원유 생산국가에서의 인명과 원유 생산 시설에 대한 테러 발생으로 국제 원유

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밖에 달러화 약세로 인한 대체 투자 자금의 원유시장 유입과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투기자금 등이 국제 유가 상승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3차 오일쇼크 발생하나 =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고유가 현상이 과거 오일 쇼크를 유발한 가능성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2차 오일 쇼크 시기와 현 시점을 비교한 결과, 실질유가 부분에서는 가능성이 높았던 반면 연간 유가 상승률과 원유 의존도 측면에서는 낮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2차 오일 쇼크가 시작된 1980년의 유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약 66%에 달했지만 유가 상승세가 시작된 2000년 이후의 연평균 유가 상승률은 2000년(50.4%)과 2005년(46.8%)을 제외하고는 20%대 미만의 완만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10월말 기준, 지난해 대비 유가 상승률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도 지난해 4.1%로 1980년의 6.1%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에서도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초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경부는 지난 13일 ‘고유가시대의 경제적 대응방안’을 발표,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가의 일시적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내년 2분기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어 “그동안 경제규모와 소득이 늘고 에너지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유가 상승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됐다”며 “환율 하락세가 유가 상승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업의 대응 전략 = 보고서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경제에 지난 2차 오일 쇼크 때의 충격을 주진 않지만 부정적인 영향만큼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지난해 보다 10% 상승시 국내 경제성장률은 0.12%p 하락하고 수입물가 지수는 0.75%p 상승, 경상수지는 5억1천만 달러의 하락 압력이 존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국제 유가의 단 한 분기만의 10% 상승 충격으로도 약 7년 후까지 최대 경제성장률을 0.1%p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지며, 그 충격에 의해 최근 경기 사이클 단축 현상이 일부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악영향을 막기 위해 기업은 우선 수익성 및 채산성 악화에 대응한 비상 경영 체제 구축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생산 원가 상승에 대비해 유가 수준 단계별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 cc수립과 부서의 실행 능력 점검, 원가 관리 시스템 구축, 전사적인 사내 비용 절감 캠페인 실시 등과 같은 긴축 경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원자재가 변동 리스크 축소를 위한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경기 침체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 신흥공업국과 중앙아시아 산유국 등 해외진출을 통해 해외 시장 현지 부서의 분석 및 마케팅 능력 증대, 경영 여건 악화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 확대 등을 지적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