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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만에 4조 대박 ‘인사이트펀드’ 수익은?

유입자금 감소세 누적 수익률 마이너스
묻지마 투자 아닌 장기투자 판단 바람직

최근 펀드시장의 화제거리 중 하나가 미래에셋이 출시한 ‘인사이트 펀드’이다.

인사이트 펀드는 지난달 31일 설정 후 최근까지 4조원이 넘는 수탁액을 기록해 공모펀드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등 시중의 유동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운용된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의 경우 설정액이 4조1천834억원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증권 업계에서는 인사이트 펀드의 단기간 내 인기 독점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쫓아서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말만 믿고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와 ‘몰빵투자’를 하는 등 대박펀드란 기대감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수원지점 관계자는 “지난 14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말했듯이 인사이트 펀드 또한 일반 펀드처럼 고객의 자산에 맞춰 자산분배를 하고 있다”며 “상품 특성상 수익이 발생하는 지역의 편중현상이 있겠지만 그 지역내에서도 수익이 발생하는 종목이 다양하므로 자연히 자산분배가 이뤄지는 안정성 위주의 펀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사이트펀드란 = 미래에셋이 창사10주년을 맞아 출시한 인사이트펀드는 ‘insight(통찰력)’란 뜻을 반영하듯이 특정자산과 지역, 섹터에 한정하지 않고 전 세계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을 발굴하여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국내펀드는 국내증시 위주로, 해외펀드는 해외증시 위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종목에 투자가 된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미래에셋 자사펀드나 다른 운용사 펀드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론적으로 주식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주식 편입 비중을 0%로 하고 채권에 100%를 투자할 수도 있어 자산배분 측면에서 공격적이면서 광범위하다 할 수 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 영국현지법인인 ‘미래에셋영국자산운용’에서 관리를 하고,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영국, 인도 등 미래에셋의 글로벌 CIO(주식운용 최고책임자)들로 구성된 ‘글로벌 투자전략위원회’가 한달에 한번 전략회의를 통해 직접 자산배분 운영을 담당한다. 총보수·비용비율은 다른 펀드에 비해 연 3.29∼4.19%로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모든 지역과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만큼 분석·연구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 인사이트 펀드, ‘쏠림현상’ 발생원인 = 인사이트 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가장 큰 원인은 미래에셋의 ‘공신력’과 국내 투자자들의 ‘공격적 투자 성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굿모닝 신한증권 노미애 수원지점장은 “최근 연 100%안팍의 고수익을 낸 중국펀드를 경험한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의 매력을 알기 시작한 시점과 수익이 나는 곳에 언제든 투자 가능한 인사이트만의 특징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미래에셋 김정도 수원지점장은 “미래에셋에서 출시한 펀드들이 그동안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 펀드 또한 기존의 펀드처럼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와는 다르게 일부 증권 업계에서는 판매 초반 1인당 1000만원 이상이던 가입 제한 규정을 풀어준 것이 인사이트 펀드의 ‘쏠림현상’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판매 초기 2000억원 미만의 설정액을 보유했던 인사이트 가입 제한 규정이 풀리면서 조원대로 무섭게 올라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가입규정을 푼 것은 고객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며 “고액의 가입 제한으로 자칫 ‘부자만의 펀드’라는 이미지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판단도 상당수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 인사이트 펀드의 전망 = 최근 인사이트 펀드의 유입자금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19일 현재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이 4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실제로 판매 설정액을 살펴보면 지난 5일과 6일에 각각 5천266억원과 5천945억원이 몰리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그 이후 7일 3천622억원, 8일 2천579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하면서 14일과 15일에는 1000억원대 미만인 901억원과 810억원으로 대폭 떨어졌다.

이같이 인사이트펀드로의 유입자금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에는 금감원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싱가포르 법인에 대해 현지 특별검사와 박현주 회장의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해명, 국민은행 등 주요판매사들의 판매 중단 등 여러 가지가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사이트 펀드는 투자자들이 잘못 기대하고 있는 ‘대박펀드’가 아닌 일반펀드와 같이 손실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19일 현재까지 인사이트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있는 상황을 봐도 알 수 있다.

미래에셋 김정도 수원지점장은 “‘미래에셋이 운용한 펀드는 수익이 난다’는 인식 탓에 인사이트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몰빵 투자나 묻지 마 투자등의 성향은 잘못된 것이며 지점차원에서도 현수막을 설치하지 않는 등 과대광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펀드가 운용된지 20일도 안된 상황에서 수익률을 따지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6개월이상, 최대 3년까지는 장기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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