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시청이 통합 챔피언으로 가는 길목에서 전기리그 1위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격돌한다.
수원시청은 23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승격을 노리는 현대미포조선과 KB국민은행 2007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펼친다.
2차전은 2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차전은 무승부가 나더라도 연장전을 치르지 않으며 2차전 무승부시는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가린다.
전기리그에서 4위에 머물렀던 수원시청은 후기리그 초반 쾌조의 9연승을 달리며 10승1무로 우승,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실점은 단 8점으로 내셔널리그 12개팀 가운데 가장 적다.
두 팀간의 내셔널리그 역대 전적은 4승3무3패로 현대미포조선이 우위에 있지만 최근 3경기 전적은 1승1무1패로 백중세, 그만큼 23일 1차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수원시청은 지난 3월 대통령배 축구대회 우승에 이어 2007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와 후반리그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라 창단후 최고의 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청은 후기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K-리그 출신 스트라이커 박종찬이 이번 챔피언전에서도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찬은 후반기 11경기에 출전해 11골을 터뜨리는 등 총 12골로 득점 2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으로 도움 4개(6위)를 기록한 고재효가 2선에서 박종찬의 공격을 지원한다.
김창겸 수원시청 감독은 “챔피언전에서도 처음 결의 그대로 임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수원시청은 2010년이 돼야 K-리그 승격이 가능하다는 계획서를 연맹에 제출한 터여서 수원시청이 우승할 경우 지난해 고양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K-리그 승격팀은 나오지 않는다.
반면 198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한 스타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현대미포조선은 K-리그 승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우승에 도전한다.
최순호 감독은 “지난 2년간 K-리그 입성을 위해 뛰었고, 선수들은 이미 K-리그에서 뛰는 꿈을 꾸고 있다”며 “내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준비까지 마쳤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득점왕인 공격수 김영후와 올 시즌 11골을 터뜨린 신인 미드필더 안성남을 앞세워 기선 잡기에 나선다. 더군다나 미포조선은 올 시즌 홈 12경기에서 전승한 터라 1차전은 더 자신감이 넘친다.
후기리그 무패의 수원시청과 ‘안방 불패’를 자랑하는 현대미포조선 중 어디팀이 기선을 제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