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문화와 문명이 발달할수록 고향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며 인간 정서의 근원적인 배경이 된다. 현대 문명에 의해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식물을 곁에 두고 가꾸는 일은 인공 환경 속에서 상실되기 쉬운 삶의 여유와 정서를 찾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손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방안으로 원예활동을 통해 심신의 병이나 마음의 안정을 찾는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가 점차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원예치료란 원예치료사에 의해 주도되는 식물을 이용하는 과정으로 사람들은 이 과정을 통해서 사회적, 심리적, 신체적 또는 교육적 도움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원예(Horticulture)란 식물들이 성장하도록 돌보고 돌봐진 식물의 모든 생산물을 이용하는 것과 이와 관련된 일을 포함하는 식물양육 행동과 과정을 의미하며 치료(Therapy)란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이뤄지는 치료를 제외한 부분으로 외과적 처치나 약물 없이 이뤄지는 몸과 마음의 질병에 대한 처치를 의미한다.
자연 및 이와 연관된 원예활동은 익숙성과 이로 인한 용이성 등으로 인해 인간의 과도한 긴장을 감소시키며 적절한 감정자극과 자기 주변 환경에 대한 지각을 증진 또는 개선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정적 사고를 매우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또한 원예활동은 직접적인 신체활동인 동시에 활동과정들이 암시적이며 설명적 요소, 즉 감정 이입적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 활동의 효과 외에도 개인의 감정에 호소하며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갖고 있어 질 높은 정서적 반응을 일깨울 수 있다.
동시에 원예활동은 매우 사회적인 활동이며 공통의 체험을 창출해 다양한 상호작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특히 타 활동에 비해 친밀성을 강조하는 원예활동의 특성상 활동하는 사람(대상자), 활동을 지도하는 사람(치료사), 활동을 참관하는 사람(비 대상자 혹은 간병인)사이의 다양한 상호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활동을 진행하거나 참여하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특색 있고 유대감 깊은 책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원예활동은 타 중재적 치료방법과는 달리 현재 의학계의 중요한 치료원리인 신체-정신적인 연관성(Body-Mond Connection)측면에서 볼 때 심리적인 면으로는 효과적인 스트레스의 중재요법으로 사용되면서 기존의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이나 건전한 형태의 여가활동과 마찬가지로 심리발달의 긍정적인 면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치유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원예치료는 다양한 대체치료 방안 중 대개가 선호도를 기본으로 실시될 수 있는 행동치료의 범주에 속하게 되는데 원예치료를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범주화시킨 예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지만 훈련된 원예치료사들에 의해 원예라고 하는 활동을 매개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체치료와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원예치료는 최근에 많은 대학들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원예치료학 강좌들이 개설되고 있고 일부 병원들에서는 원예치료를 의료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과 도시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원예재배농가와 도시민을 연결하는 원예치료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했고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 여러 시설기관 들에서도 원예활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설 이용자들을 위해 이 분야를 도입하고 있다.
향후 현대인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실천적 방법의 일부로 자연 특히 원예 분야는 현대인들과 밀접한 상관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원예치료는 첨단산업이 발달될수록 인간의 사회성, 정신건강 또는 육체적 건강을 위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복합적인 분야이며 사회에서 고립되고 지친 현대인의 정신 및 육체적 건강을 책임질 중요한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