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해년을 한달여 남겨두고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경제·산업 전망에 대한 의견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산업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 및 산업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해외 불안 요인 등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냈다.
◇산업연구원, 내년 경제성장률 5% 내외 =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08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소비를 주축으로 한 내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08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높은 5% 내외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개인소득 확대와 고용사정 개선으로 올해보다 증가세가 4%대 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으며, 설비투자 또한 소비와 수출 등 수요호조 속에 단위 투자규모가 큰 조선, 철강 등 대형장치산업의 호황에 따른 투자확대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올해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주요수출시장인 개도권 경제의 호조로 두자릿 수 증가율(11.1%)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입은 내수 회복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 증대, 고유가 지속으로 수출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특수에 따른 대형패널의 수출 급증과 수출가격의 전반적인 안정세유지 등에 힘입어 생산이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으며, 반도체는 30mm 웨이퍼의 60나노 공정라인 전환 완료로 공급량이 대폭 증가돼 15.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도 고부가가치화와 선가 상승으로 10.5% 늘어나고 일반기계는 국내 설비투자 호조와 수출 수요 증가로 1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와 철강은 생산 증가율이 각각 4%, 3.1%에 머물며 섬유는 생산이 0.7% 감소해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내년 경제성장률 5% 유지 = 삼성경제연구소는 “2008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가상승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5%를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08년 경제성장률 5% 유지 이유에 대해 “서브프라임 문제 심화와 유가 상승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나 아직 미국경제의 하강세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모두 유가상승에 대한 면역력 또한 커져 고유가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미국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경제의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주택판매 부진이 서브프라임 문제를 더욱 악화시켜 미국 경제가 1% 미만 성장세로 둔화되면 2008년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주식시장 호황의 영향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삼성경제 연구소는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부동산 대출시장 상황 점검 체제 등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글로벌 경제불안이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안정위주의 수비적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역동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내년 건설업 부진 지속 = 현대경제연구원은 ‘2008년 주요산업 경기전망과 현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산업 경기는 기계·조선 산업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운, 물류, IT(정보통신), 자동차 산업은 현 상태를 유지하지만 건설업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 산업은 기업 설비투자 회복에 따른 내수 확대와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시장 개척 등으로, 조선산업은 새로운 공법 및 설비 확장 등을 통한 건조량 증가 등에 힘입어 2008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산업은 중국의 두 자릿수 성장과 건설 경기의 호황, 동아시아국가들의 성장세 지속 등에 의해 전체 업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산업은 2008년 세제 개편안에 따른 화주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으로, IT산업은 유비쿼터스 제품 생산증가, 신흥시장 확대, 디지털 방송 수요 확대 등으로, 자동차는 국내경기 회복,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등에 따라 내수와 외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건설산업은 여전히 민간부문의 고강도 규제 지속이라는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국내 경기 회복 가시화에 따른 금리 상승은 민간 건설 경기 회복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 연구원은 “2008년은 고유가와 환율 및 금리상승 등 비용상승에 의한 채산성 악화와 내·외수 시장에서의 경제 심화, 신성장 동력 발굴 애로 등으로 국내 기업의 지속성장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는 단기적 금리 상승이나 환율 하락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