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T&G 카이츠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주 2연승을 거두며 13승7패로 선두 원주 동부(15승5패)에 2게임차로 다가선 KT&G는 12일 전주 원정길에 나서 공동 2위 전주 KCC와 맞대결을 통해 선두 추격에 가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마퀸 챈들러- 주희정 콤비의 활약이 절정에 달한 KT&G는 지난 주말 동부전 첫 승리로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신감을 얻었다.
또 양희종, 황진원, 김일두, 은희석 등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고 있어 KCC만 넘어서면 선두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시즌 초반 기복이 심해 코칭스태프와 팀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던 TJ 커밍스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공수의 무게감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에 비해 높이가 낮다는 컴플렉스가 있긴 하지만 주희정, 은희석 등의 외곽포와 챈들러, 커밍스의 골밑이 조화를 이룬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시즌 초반 당했던 KCC 전 2연패도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KT&G는 KCC와의 맞대결 이후 14일과 16일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수쌓기에 도전한다. 10월31일부터 40일 이상 단독 선두를 고수해온 프로농구 원주 동부는 8, 9일 KT&G와 KCC에 잇따라 지면서 올 시즌 첫 연패를 당하는 수세에 몰렸다. 5∼15일 11일간 6경기 ‘살인일정’을 치러야 하는 가운데 벌써 1승2패로 몰린 셈이다. 남아있는 경기 상대도 11일 서울 삼성, 13일 서울 SK, 15일 창원 LG 등 중상위권의 만만치 않은 팀들 뿐이다.
연패도 연패지만 8일 경기에서 선발 포인트가드 표명일이 무릎을 다친데다 김주성의 득점이 저조했다는 점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새로 데려온 용병 카를로스 딕슨도 5일 오리온스전에서 16득점을 넣은 걸 제외하고는 경기당 5∼7점대에 그치며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공동 4위인 삼성, SK, LG도 동부 사정을 봐줄 만한 여유가 없다. 2위와 승차(2.0게임)보다 공동 7위 전자랜드, KTF와 격차(1.5게임)가 더 작은 상황에서 세 팀 중 한 팀은 이번 주 성적에 따라 자칫 하위권 추락이라는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