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한국전력의 추격을 뿌리치고 개막 후 4연승 기록하며 연승 행진의 가속도를 붙였다.

삼성화재는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7-2008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맞서 매 세트 접전을 벌이다 집중력이 살아나며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17)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삼성화재는 4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반면 한국전력은 1승 3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안젤코까지 투입,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으나 첫 세트에서 한전의 거센 패기와 끈끈한 조직력에 휘말려 의외로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12-7로 앞서나가며 여유있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추격에 말려 내리 5점을 내줘 12-12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치열한 접전 양상이 계속됐다.

삼성화재는 1세트 막판 24-22로 앞서 쉽게 세트를 따내는 듯 했지만 잇따라 최태웅과 손재홍의 연속 범실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24-25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신선호의 속공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안젤코의 공격으로 27-25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도 삼성화재는 김정훈과 안젤코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꾸준히 2~3점차 리드를 지켜갔다.

마지막에 한국전력 양성만의 다양한 공격이 불을 뿜어 24-23까지 추격당했지만 마지막에 석진욱의 시간차와 한국전력의 범실을 더해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그 기세를 몰아 삼성화재는 3세트까지 가볍게 따냈고 장병철의 통쾌한 스파이크와 안정된 블로킹을 바탕으로 리드를 잡아가며 한점씩 점수를 올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크로아티아 폭격기’ 안젤코는 15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10개나 저질러 신치용 감독의 속을 썩였다. 대신 무릎부상에서 회복된 석진욱이 10득점을 올려 전성기때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각 팀의 전력이 완성되지 않은 초반에 승수를 쌓고 있는 삼성화재가 초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질 주전들의 체력과 특유의 ‘조직력 배구’가 한계에 부딪힐 지 여부에 달렸다.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은 신장도 작고 나이도 많은 팀이라 리그가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조직력으로 하는 팀인 만큼 세트 플레이에도 상대 팀들이 갈수록 익숙해질 것으로 보여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선수들의 응집력과 집중력이 좋아 개막 후 4연승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선수들 경력이 많고 노련미가 있어 자신들이 뭘 해야 할 지를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가 초반 돌풍의 여세를 몰아 겨울리그 정상 탈환까지 이어갈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