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터랜스 섀넌을 앞세워 대구 오리온스를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희암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특급 용병’ 테런스 섀넌(24득점·10리바운드·10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95-84(23-18, 29-17, 26-25, 17-2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11승(12패)를 기록하며 3연패에서 탈출하며 오리온스를 9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1쿼터를 23-18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끝낸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 섀넌이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고, 김성철과 전정규의 득점 가세로 경기를 쉽게 풀며 전반을 52-35로 리드한 채 마쳤다.
3쿼터에 들어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공격에 치중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오리온스는 리바운드서 열세를 보였지만 확률높은 골밑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전자랜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2쿼터에서 맹활약을 펼친 섀넌이 내·외곽에서 꾸준히 득점을 쏘아 올리는 등 78-60으로 쿼터를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리온 트리밍햄, 칼튼 아론의 부상으로 전날 서울 SK 전에서 35점 차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오리온스는 이날 비교적 선전했지만 국내 선수들로만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4쿼터 오리온스는 4쿼터 7분경 김영수의 3점슛과 이현준의 골밑 득점을 묶어 90-80까지 추격했으나 팀 전력의 50%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채우지 못해 결국 패배했다.
한편 안양 KT&G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89-90, 1점차로 분패했다.
이로써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KT&G는 15승8패를 기록, 선두 동부(18승5패)와 3게임 차로 벌어졌다.
KT&G는 강력한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마퀸 챈틀러(24점·21리바운드)와 주희정(13점·14어시스트)을 앞세워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블랭슨(38점·13리바운드)과 워너(19점·13리바운드), 현주엽(15점·11리바운드) 등 3명이 ‘더블더블’을 기록한 LG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테크로 가드’ 주희정은 이날 경기에서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3천400어시스트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