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주목 받았던 경기·인천지역 10대 스포츠 뉴스로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대회 2연패를 거둔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꼽혔다. 또 2007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100여년의 한국 빙상 역사를 새로 쓴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강석(22·의정부시청)과 제88회 전국체전에서 우승함으로써 사상 첫 6연패를 달성한 경기체육,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한 인천시,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눈물을 머금은 수원시청 축구팀 등이 10대 스포츠 뉴스로 선정됐다.
▲김연아 ‘피겨 여제’ 등극
올 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 역전 우승에 이어 5차 대회에서도 시즌 최고점으로 정상에 오른 ‘은반의 요정’ 김연아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합계 196.8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데뷔 첫 해인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함으로써 ‘요정’에서 ‘여제’로 거듭났다.
▲이강석 세계 빙속 역사 새로 썼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강석은 3월1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2007년 세계종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25로 종전 세계신기록(34초40)을 0.15초 앞당기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 100여년 한국 빙상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강석의 34초25 기록은 가토 조지(일본)가 지난 2005년 11월 1차 월드컵에서 작성했던 종전 세계기록을 1년 4개월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경기도 전국체육대회 6연패 달성
경기도는 10월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 133, 은 144, 동메달 117개 등 총 394개의 메달과 종합점수 7만9천430점을 획득하며 ‘라이벌’ 서울(금 92, 은 97, 동 100·종합점수 6만5천3점)과 개최지 광주광역시(금 57, 은 55, 동 73·종합점수 5만2천312점)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 사상 첫 종합우승 6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체육의 중심으로 우뚝섯다.
특히 도는 이번 체전에서 사상 첫 종합우승 6연패 달성과 함께 최다 메달(종전 87회 372개)과 점수(종전 84회 7만5천981점)를 경신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인천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인천은 지난 4월 17일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투표 개표 결과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의 압도적 다수를 확보해 승리했다. 인천은 투표에서 32표를 획득, 13표에 그친 뉴델리에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세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돼 21세기 동북아 허브항으로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시청 내셔널리그 눈물의 준우승
실업축구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시청은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전기리그 1위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게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수원시청은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김창겸 감독을 비롯한 주전 5명이 퇴장을 당하며 사상 초유의 몰수패를 당했다.
결국 미포조선은 1, 2차전 합계 7-1로 수원시청에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 및 K-리그 승격권을 거머줬지만 K-리그 승격을 포기했다.
▲道 볼링협회 파문
경기도볼링협회는 2004년 전국체전 체제비 지급여부를 놓고 지난 3월부터 내홍을 빚기 시작했고, 임원간 맞고소 사태까지 가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6월 22일 제9차 상벌 및 조정중재위원회를 열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도볼링협회를 사고단체로 규정, 도체육회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SK 창단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젊은비룡’ 인천 SK 와이번스가 팀 창단 8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SK는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패한 뒤 3·4·5·6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 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SK는 2패 뒤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해 프로야구 출범 26년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道생체협 ‘내홍’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는 지난 1월 내부 인사 단행 및 일부 직원들에 대한 시말서 제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오다 사무처 직원 13명 가운데 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에 도의회 문화공보위원회는 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집단 사표 제출에 대한 공정성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고, 경기도도 같은 달 5일부터 9일까지 도생체협으로부터 세무 및 회계장부 등을 넘겨받아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다.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재정난으로 공중분해 위기
지난 2000년 이후 한국프로야구의 신흥 명문 구단으로 떠오른 현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난해까지 범 현대가의 지원으로 어렵게 야구단을 꾸려가던 현대는 올 시즌부터 KBO의 지급보증으로 구단을 운영해야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월 농협과 현대 인수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다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어 KBO는 시즌 중반 STX 그룹에 야구단 인수를 제안, 장밋빛으로 물들이다 막판에 무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글로벌 스타 장미란, 안현수 경기도 입성
글로벌 인재 육성을 내세운 경기체육은 올해 ‘여자 역사’ 장미란과 남자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를 잇따라 품에 안았다. 장미란은 2월 고양시청에, 안현수는 지난 14일 성남시청에 각각 입단했다.
이로써 경기체육은 ‘피겨 여제’ 김연아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 이강석 등과 함께 4명의 세계적인 글로벌스타를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