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든 안양 KT&G가 원주 동부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KT&G는 오늘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동부를 홈으로 불러들여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KT&G는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전이라고 불릴만한 이번 대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2연승을 달리고 있는 KT&G는 막판까지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동부와의 일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격차를 1.5게임차로 줄일 수 있고, 여세를 몰아 10일 창원 LG전과 12일 서울 삼성전(이상 공동 4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둬 선두로 나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KT&G가 이번 맞 대결에서 패할 경우 3위 그룹에 2경기차로 쫓기게 돼 중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고, 자칫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KT&G로서는 반드시 이번 대결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 1승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KT&G로서는 동부와의 일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평균 리바운드 12.2개와 블록슛 2.52개로 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지 오코사와 김주성이 지키고 있는 골밑 싸움에서 열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동부는 최근 경기에서 외곽을 맞고 있는 표명일과 강대협이 장신 포워드와 가드를 만나면 위력이 떨어지고, 카를로스 딕슨 역시 수비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또 지난 주말 2연전을 치른 데 이어 하루 만 쉬고 다시 경기를 치르게 돼 선수들의 체력이 부담스럽다.
올 시즌 평균 속공 5.7개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팀으로 거듭난 KT&G가 특유의 팀컬러를 앞세워 빠른 농구를 구사하고, 김일두·황진원 등 풍부한 자원들을 내세워 집요하게 골밑 돌파를 노린다면 4쿼터에서 동부의 외곽을 맡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예상밖의 쉬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여기에 KT&G는 동부 격파의 선봉에 ‘테크노 가드’ 주희정과 ‘특급 용병’ 마퀸 챈들러를 앞세운다.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2위를 이끌고 있는 주희정은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2점(국내 7위), 어시스트 8개(2위)를 기록중이고, 지난 3일 KBL이 발표한 ‘12월의 선수’에 뽑힐 만큼 최근 경기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마퀸 챈들러 역시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평균 24.5점(7위), 리바운드 9.6개(2위)로 맹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초 중·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단독 2위에 올라 맹렬히 선두를 추격중인 KT&G가 동부를 꺾고 상승세를 이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