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결여와 세터 부진’이 여자 프로배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수원 현대건설의 최대 문제점인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3라운드 경기에서 KT&G에 0-3으로 완패, 시즌 개막 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 후 현대건설 홍성진 감독은 “세터가 약하다”며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 부족으로 고비를 넘지 못한다”고 팀 연패의 원인을 꼽았다.
현대건설은 이날 첫 세트에서 KT&G와 듀스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하고 29-31로 아쉽게 세트를 내줬고, 이후 조직력이 급격히 와해되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단 22%의 공격성공률을 보인 2세트에서는 초반 선수들의 스파이크가 잇따라 KT&G의 블로킹에 막힌 뒤로는 자신감을 상실, 과감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홍 감독 역시 “선수들이 어려 위기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며 “첫 세트에서도 그렇고 고비를 넘어가 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자신감 결여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과감하지 못해 위기를 이겨내지 못한다”며 “올 시즌 현대건설은 홍역을 치르면서 많이 얻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세트는 ‘자신감 결여와 세터 부재’ 등 현대건설의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난 세트였다.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한유미와 김수지의 연이은 블로킹으로 1~2점차 리드를 유지했지만 고비 때마다 세터 한수지의 토스가 길거나 짧아 공격수들이 스파이크를 내리 꽂지 못하며 우격다짐으로 밀어넣거나 넘기는데 급급했다.
팀에 맞는 토스를 중시하는 홍 감독은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인 세터 한수지가 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춘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다”며 “좋은 세터지만 아직 우리 팀에 맞는 토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빠르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토스가 필요하다며 한수지의 플레이가 하루 빨리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올 시즌 전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자신감 결여와 세터 부진’이라는 숙제를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해 명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