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이 ‘대어’ 대전 삼성화재를 낚으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대한항공은 13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브라질 특급’ 보비(29득점)와 쌍포 장광균(17점), 강동진(12점)의 활약에 힘입어 안젤코(38점)가 버틴 삼성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2-25, 25-23, 25-23, 22-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10승3패)은 선두 삼성화재(11승2패)에 이어 두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3일 삼성화재를 3-2로 꺾은 뒤 1년 10일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고, 그동안 이어져 오던 삼성화재전 7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1세트 초반 1점씩을 주고 받는 접전을 펼치던 대한항공은 10-9에서 보비의 시간차 공격에 이은 서브 득점으로 12-9로 앞섰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안젤코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앞세운 삼성화재에 17-17로 동점을 허용했고, 22-23에서 신영수와 보비의 스파이크가 잇따라 삼성화재 석진욱과 안젤코의 블로킹에 막혀 세트를 내줬다.

아쉽게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강동진의 스파이크로 7-4로 앞섰지만 삼성화재 안젤코와 최태웅에게 후위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거푸 점수를 내주며 7-7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던 대한항공은 이형우와 이영택이 삼성화재 김정훈의 스파이크를 연속 막아내며 상승세를 탔고, 24-23에서 삼성화재 안젤코의 후위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세트를 챙겼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장광균의 연속 득점으로 5-0으로 앞서나간 뒤 보비의 블로킹과 김형우의 스파이크로 18-11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세트 중반 삼성화재 안젤코의 후위 공격에 고전하며 23-22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24-23에서 보비가 후위 공격을 내리 꽂아 세트를 마무리졌다.

세트 스코어를 2-1로 역전시킨 대한항공은 4세트에 들어 신선호의 속공과 안젤코의 블로킹을 앞세운 삼성화재에 고전하며 2~3점차 리드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세트 중반 김형우와 강동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16-17까지 추격했지만 세트 막판 장광균과 보비의 스파이크가 연속으로 코트를 벗어나면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 5세트에 들어선 대한항공은 초반 삼성화재 안젤코와 석진욱에게 점수를 내주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4-6에서 장광균의 스파이크와 상대 범실 2개를 엮어 7-6으로 역전시켰다.

이후 1~2점차 리드를 유지한 대한항공은 13-12에서 이영택이 삼성화재 안젤코의 후위 공격을 막아낸데 이어 스파이크를 내리 꽂아 대 역전극을 마무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