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화성시 제부도 제2선착장에서 발생한 예인선 전복사고로 이 일대 해상과 해안가로 유출된 기름 제거작업이 14일 오전 재개됐다.
14일 인천해경과 화성시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제2선착장 부근에 정박돼 있던 77t급 예인선이 중심을 잃고 전복되면서 150ℓ정도의 벙커A유가 유출됐으나 13일 오전 10시부터 시 공무원과 주민 300여명이 기름 제거작업을 벌였다.
시 관계자는 “유출된 기름은 제2선착장에서 폭 3m, 길이 500m 범위까지 확산됐으나 13일 오후 8시 현재 거의 제거된 상태이며, 주변에 양식장 등이 없어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시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도 “선착장에 정박 중이던 배가 썰물에 떠내려가 뒤집어지면서 연료통에 남아있던 기름이 흘러나왔다”면서 “사고가 나기 전에 연료통을 비운 상태여서 유출량은 많지 않아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해안가에 남아있는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물이 빠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 공무원과 주민 등 300여명과 흡착포 등을 동원해 기름 제거작업을 벌였다.
시는 유출된 양이 많지 않은데다 기름이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 중이다.
사고선박 선주는 시와 협의해 물이 빠져 선착장에서 작업이 가능한 이날 낮 12시부터 사고 선박의 배수작업을 한 뒤 선착장에 물이 다시 차는 오후께 배를 띄워 인천항으로 예인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에 대한 시의 대처가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름은 해당 선박이 전복된 12일 밤 11시께부터 유출됐지만 제부도로 들어가는 육로가 물에 잠겨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며 “물이 빠져 길이 열린 다음날 아침 비상소집된 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신속히 방제작업을 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해경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 해당 선박 선주 등에 대해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로 범칙금을 부과할 방침이다.